[정명의기자] 45승31패(승률 0.592).
LG 트윈스가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기록 중인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순위는 선두 삼성에 반경기 차 뒤진 단독 2위. 5위 KIA와는 5경기, 6위 롯데와는 6경기까지 승차를 벌렸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가을잔치 초대권이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반기 52경기가 남아 있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한참 이르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후반기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 또한 사실이다. 여러모로 살펴봐도 올 시즌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창단 이후 4번째로 좋은 전반기 성적
LG는 전반기 막판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승률을 많이 끌어올렸다. 패수보다 승수가 14개나 더 많다. 이는 1990년 팀 창단 이후 1994년(51승28패), 1997년(41승2무24패), 1995년(41승1무25패)에 이어 4번째로 좋은 전반기 성적이다.
전반기까지 5할 승률에서 10승 이상을 벌어놓은 것은 1993년(38승1무27패)을 포함해 과거 4차례 있었다. 독보적인 성적으로 전반기 1위에 올랐던 1994, 1995, 1997년에는 모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1993년에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지금껏 LG는 전반기까지 5할 승률에서 승패 차가 '+10' 이상이었던 경우 100%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셈이다. 물론 올 시즌은 9구단 체제에 따른 승률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승수가 필요하다는 변수가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는 LG에게 기분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후반기 반타작만 해도 PS행 가능성 높아
그렇다면 LG가 후반기 몇 승 정도를 추가해야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후반기 남은 52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가을잔치에 초대받을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LG가 52경기에서 5할 승률(26승26패)을 거둔다면 LG의 시즌 최종 성적은 71승57패(승률 0.555)가 된다. 올 시즌 각 팀 현장 코칭스태프들이 포스트시즌 안정권으로 생각하고 있는 70승에서 1승이 많은 성적이다.
아무리 전체적으로 상위팀들의 승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5할 승률 +14승'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례로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4위에 올라 있는 두산이 40승2무33패(승률 0.548)를 기록 중이다. 신생팀 NC가 갈수록 힘을 갖춰 더 이상 승수쌓기의 제물이 아니기 때문에 승률 인플레이션 현상도 더 이상 심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50승 선점하면 100% 진출
LG로서는 50승 선점을 후반기 1차적인 목표로 삼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가 도입된 1989년 이후 50승 고지를 먼저 밟은 팀이 4위권 밖으로 밀린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전반기 동안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팀은 다름아닌 LG다. LG는 45승(31패)을 거두며 선두 삼성(43승2무28패)보다 2승을 더 올렸다. 승차에서 반경기 뒤지며 2위에 올라 있을 뿐이다.
물론 LG는 지난 2011년 30승 선점 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첫 번째 팀이 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30승과 50승은 다르다. 30승 달성 시점에 비해 50승 고지를 밟을 즈음에는 남은 경기수가 훨씬 적어 팀 성적이 급격히 떨어질 여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50승 선점 팀의 우승 확률은 56%로 30승 선점 팀의 우승 확률은 48%보다 8%나 더 높다. 때문에 50승 선점에는 가을야구의 '보증수표'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LG는 오는 23일부터 KIA, 두산과의 6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이후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8월2일부터 시작되는 선두 삼성과의 3연전이 50승 선점을 노릴 수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삼성은 LG와 맞붙기 전 NC, 넥센, KIA와 9연전을 벌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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