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진정한 국가대표'가 돌아왔다.
최근 한국 축구는 '최대 위기'에 빠졌다. 국가대표의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태극마크의 가치는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대표팀의 경기력은 무기력했고, 대표팀의 눈빛은 죽어 있었다. 대표팀 기강이 흐트러지고 내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팬들은 대표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모두가 바라던 '진짜 국가대표'가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0일 2013 동아시안컵 1차전 호주전에서 진정한 국가대표의 모습을 보여줬다.
투지와 투혼이 빛났다. 선수들의 눈빛부터가 살아 있었다. 나태하고 무기력한 태극전사들은 사라졌다. 호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를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팬들은 환호했다. 승리보다 더욱 소중한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팬들이 바라던 국가대표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팬들은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에서 '국가대표'를 되찾아왔다. 국가대표의 품격을 다시 살려놨다. 이제 그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다음으로 할 일은 바로 '공한증(恐韓症)'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홍명보호의 다음 상대는 중국이다. 오는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2차전 상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한국만 만나면 벌벌 떠는 공한증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제 공한증은 옛말이 됐다. 한국이 중국에 처참하게 패하며 공한증이 이미 깨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중국에 0-3 완패를 당했다. 한국이 중국에 당한 첫 패배였다. 이전까지 27번 만나 16승11무라는, 중국만 만나면 패배를 잊은 한국이었다. 그렇지만 중국에 패배, 그것도 세 골 차 완패를 당하며 중국의 공한증도 한국 축구 역사에서 사려져버렸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28전 16승11무1패가 됐다.
홍명보호는 중국에 다시 공한증을 안겨야 한다. 0-3 패배 후 처음으로 다시 만나는 중국이다. 이번에 설욕해야 한다. 이번에 중국에 대승으로 공한증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국만 만나면 벌벌 떨던 그 중국으로 되돌려놔야 한다. 한국은 중국을 만나면 패배를 잊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아시안컵 출전 대표팀에 베테랑들을 대거 소집하며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는 평이다. 그리고 21일 일본과의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골을 넣고 3골을 일본에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기어코 2골을 추가하며 따라붙었다.
그래도 홍명보호는 오직 중국전 승리만이 필요하다. 중국이 어떤 전력으로 나오든, 어떤 전술로 나오든 홍명보호는 단 한 가지만 얻으면 된다. 바로 '공한증의 재유발'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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