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극장 '주인공' 김용대 "페드로 슈팅 방향 읽었다"

[최용재기자] FC서울의 골키퍼 김용대가 새로운 '서울 극장'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아디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은 제주에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골키퍼 김용대가 페드로의 슈팅을 멋지게 막아내며 극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만난 김용대는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겨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최고참으로서 골문이 든든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팀 공격력으로 승리할 수 있다"며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페드로와의 페널티킥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페드로의 슈팅 방향을 예측했고 그 예측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

김용대는 "지난 제주전에서 페드로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오늘도 그 때 페드로가 찬 것과 같은 방향으로 찰 것이라 예상했다. 그 쪽 방향으로 한 번 가보자고 했는데 페드로는 같은 방향으로 찼다. 예상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비결도 있었다. 김용대는 "킥과 함께 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페드로가 킥을 찰 때까지 끝까지 기다렸다. 페드로가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차는 것 같아서 끝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처음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페드로를 속였다. 이런 것들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환한 미소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