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추신수(신시내티)가 시즌 20홈런, 20도루, 100볼넷, 100득점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 연장 끝내기 안타까지 쳐 팀 승리의 영웅까지 됐다.
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21홈런을 때리고 있던 추신수는 이날 2개의 도루를 더해 시즌 20도루를 기록,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여기에 109볼넷, 106득점으로 내셔널리그 톱 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 20도루, 100볼넷, 100득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993년 리키 핸더슨(토론토)과 2007년 그레이디 사이즈모어가 각각 1번타자로 이 기록을 달성했지만, 내셔널리그에서는 1901년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도 10명의 선수만이 세운 대기록에 추신수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더불어 추신수는 이날 2-2로 맞선 10회말 1사 1, 3루에서 좌월 끝내기 안타를 날려 신시내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타율은 2할8푼5리(종전 .283)로 올랐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피츠버그전에서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지난 2011년 사구를 맞고 수술한 부위라 우려가 컸으나, 두 경기 결장한 뒤 사흘 만에 이날 정상 출전했다.
추신수는 1회말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된 뒤 두 번째 타석이던 2회 안타를 때렸다. 토드 프레이저와 라이언 해니건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추신수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상대 선발 애런 하랑의 153㎞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신시내티의 선취점이었다.
추신수는 이어 브랜든 필립스 타석에서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즌 19호 도루. 필립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를 채웠고, 조이 보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신시내티는 2-0으로 앞섰다.
추신수는 6회 2사 후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말 추가 안타가 나왔다. 추신수는 2-2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들어서 바뀐 투수 팀 버닥의 2구째 129㎞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중전 2루타를 때렸다. 타구를 쫓던 중견수 후안 라가렛이 미끄러진 사이 추신수가 2루까지 내달렸다. 추신수는 필립스 타석에서 3루를 훔치며 두 번째 도루에 성공, 시즌 20도루를 채우며 20-20을 달성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결승 끝내기 득점을 눈앞에 두고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아쉽게 승부를 연장으로 넘겨야 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추신수가 경기를 끝냈다. 추신수는 10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션 헨의 2구째 132㎞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신시내티의 3-2 짜릿한 승리. 20-20 달성을 자축하면서 팀의 승리까지 책임진 추신수의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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