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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수비라인, 경기 운영 능력 향상 숙제 받아


호흡 맞춰가고 있지만 경기 조율 능력 부재 아쉬움

[이성필기자] 젊은 수비진에게는 약이 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 했다.

이날 홍 감독은 박주호(26, 마인츠05)-김영권(23, 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신광훈(26, 포항 스틸러스)으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앞선 스위스전 멤버와 비교할 때 좌우 풀백 김진수(21, 니가타), 이용(27, 울산 현대)이 빠졌고 중앙수비는 그대로였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24.5세로 젊다. 스위스-러시아 2연전 엔트리 중 유일하게 곽태휘(32, 알 샤밥)가 30대였다. 그야말로 신선한 자원들이었다.

하지만,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대표팀 수비라인이지만 90분 전체의 경기력을 일관되게 끌고가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 패기는 있었지만 노련미가 부족함을 확인한 경기였다.

특히 러시아의 거친 경기력에 흔들렸다는 점이 아쉽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파울로 끊자 우리만의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전방과 중앙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밀집해 있자 수비진영 좌우로만 볼을 전개하며 활로를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렸다.

러시아의 의도는 맞아 떨어졌다. 1-1이던 후반 14분, 러시아의 코너킥에서 실점할 때 어느 누구도 흐름을 끊어주지 못했다. 상대의 침투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수비 시 전체를 조율하는 베테랑의 부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트피스 수비의 허점도 재확인했다.

원정에서의 경기 운영 능력도 홈경기와 비교해 처진다는 점이 드러났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은 지구 반대편이라는 낮선 환경에서 열린다. 체력과 현지 적응은 필수다. 15일 스위스전을 국내에서 가진 뒤여서 단 사흘의 시간으로 두바이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지만 후반 들어서는 전체적인 수비력이 흔들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의 강점인 체력도 원정 일정 탓에 소용없었다.

아직은 평가전일 뿐이라는 점은 다행이다. 홍명보호의 목표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이다. 출범 후 동아시안컵 호주, 중국전과 8월 페루와의 A매치를 제외하면 매 경기 실점을 하고 있다. 6경기 연속 실점이라는 기록 자체는 아쉽지만 보완해야 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홍명보 감독은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는 중앙 수비진 외에 좌우 풀백의 옥석고르기를 끝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수비 안정을 위한 체력 보강과 지속적인 호흡 맞추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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