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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유니폼 입는 오승환 '선과 임 넘어라'


한국 프로 출범 후 17번째 日 진출 선수, 투수로는 11번째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22일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그는 이날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인센티브 연간 5천만엔, 이적료 5천만엔 등 최대 총액 9억5천만엔(약 99억7천775만원)에 한신 타이거스와 입단 합의했다.

지난 201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에 입단할 당시 받았던 계약기간 2년간 총액 7억6천만엔의 금액을 뛰어넘었다. 오승환이 한국선수로는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일본으로 가게 된 것이다.

오승환의 한신 행으로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선수는 총 17명이 됐다. 투수로는 11번째다.

가장 먼저 일본으로 건너간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다. 선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인 지난 1996년 연봉 1억엔을 받고 해태 유니폼을 벗고 주니치 드래건즈에 입단했다.

선 감독은 주니치에서 뛴 4시즌 동안 10승 4패 98세이브를 기록하며 '나고야의 수호신'.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승환과 같은 마무리 투수로 제 역할을 해냈다.

이후 이종범(현 한화 이글스 코치)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등 타자들의 일본 진출이 이어졌다. 이병규(LG 트윈스), 김태균(한화), 이범호(KIA)에 이대호까지 국내에서 활약을 밑거름 삼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투수들의 일본 진출은 타자보다 많았다. 故 조성민(2013년 작고), 이상훈, 구대성, 정민철(현 한화 이글스 코치), 정민태(현 롯데 코치) 이혜천(NC 다이노스), 임창용(시카고 컵스)이 국내에서 일본으로 건너갔고 박찬호와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일본 무대를 거쳤다.

오승환이 일본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선 감독 이후 일본야구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투수 대부분이 마무리로 뛰었다. 조성민, 정민철, 정민태, 박찬호, 김병현 등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은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중간계투로 뛴 이혜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달랐다. 삼성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팀을 옮긴 뒤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고 4시즌 동안 238경기에 나와 11승 13패 128세이브를 기록, 선 감독의 한국인 투수 일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임창용은 일본에서 '제2의 성공시대'를 열었고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발판이 됐다. 오승환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오승환에겐 먼저 일본 야구를 경험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선동열과 임창용이 충분한 롤 모델인 셈.

오승환이 한신에서 2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낸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걸맞은 대우를 하며 모셔갈 가능성이 높다. 한신과 계약기간이 끝나면 완전히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기 때문에 포스팅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이번과는 다르다. 오승환이 현재의 구위를 유지하면서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는 신분이 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국내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아성을 쌓았던 오승환의 도전은 이제부터 제2막이 열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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