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경남FC 골키퍼 김영광(31)은 내년까지 울산 현대와 계약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국가대표로 성장한 김승규(24)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고민하던 김영광은 경남FC로의 임대를 선택했다.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심 울산도 김영광을 위해 이적 등 다양한 방법을 놓고 고민하던 상황이었고 임대 이적이라는 합의점을 도출했다.
경남에 온 김영광은 역시 임대 이적해온 조원희(31)와 함께 최선참이 됐다. 둘은 팀의 맏형들답게 경험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올림픽, 성인대표 등을 거치며 경험이 많다는 점이 고려됐고 이차만 감독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었다.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경남FC와의 개막전에서 김영광의 진가는 또 한 번 빛났다. 강력한 선방으로 경남 수비진을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았다. 뒤에서 고참 골키퍼가 쉼없이 소리를 지르니 수비수들이 정신을 차리는 것은 당연했다. 경남은 경기 막판 터진 루크의 결승골로 성남에 1-0 승리를 거뒀다.
김영광은 "개막전이 어려운데 마지막에 극적으로 골을 넣고 승리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팀 내 가장 나이가 많은 김영광은 몸 관리에 열을 올렸다. 2월 마무리 전지훈련 중 종아리에 이상을 느껴 훈련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던 김영광은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했었다. 느낌을 알아서 감독님께 훈련 중단을 요청했고 받아주셔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라고 말했다.
리더 역할도 해야하는 김영광은 성남과의 개막전 하루 전날 선수단에 커피와 빵을 사줬다고 한다. 그는 "20대 초, 중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경남에서는 내가 가장 나이가 많다. 때로는 옆집 형이나 아버지처럼 후배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15명을 데리고 나가서 커피와 빵을 사주면서 성남전을 이기자고 했다. 내 마음을 잘 받아줬는지 열심히 뛰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20만원 가까이 나왔는데 경기만 이기면 매일 사줄 수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차만 감독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남에 대해서는 "첫 경기를 잘했다. 우주성 등 나이 어린 선수가 많은데 단순하게 잘했다. 조원희, 박주성 등 청소년과 올림픽대표 때 함께했던 선수들과 같이 해 너무나 친근하다.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 같다"라며 신구 조화를 통해 태풍을 일으키는 경남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창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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