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오승환의 일본 진출 후 첫 블론세이브가 낯선 포수와의 호흡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승환은 28일 세이부와의 경기에 한신이 5-4로 앞선 9회초 마무리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무자책)으로 구원 실패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몰린 뒤 와키야 료타의 희생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3루로 송구했으나 악송구가 되며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주자 한 명이 홈으로 들어와 4-4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폭투로 역전 점수를 내줬다. 투아웃을 잡아내고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에르네스토 메히아에게 중견수 쪽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결국 한신은 오승환의 3실점으로 5-7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9일 "오승환이 실책 등이 겹쳐 처음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누구나 승리를 확신했지만 예상치 못한 3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블론세이브 결과를 전했다. 22경기 등판 만에 처음으로 패전을 기록한 오승환은 "내가 잘못했다"고 말한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경기 9회초 한신 안방을 지킨 포수는 히다카 다케시였다. 오승환과 처음 배터리 호흡을 맞췄는데 역전패를 허용했다. 히다카는 27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날은 선발 포수 시미즈 다카시에 이어 9회부터 교체 투입됐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에 대해 와다 유타카 감독은 "배터리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것도 있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야마다 배터리 코치는 "투수와 포수의 첫 호흡 때문에 부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불펜에서 공을 받아봤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산케이스포츠는 "히다카가 오승환의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해 폭투를 허용하는 등 엉망이었다"고 지적했다. 히다카는 경기 후 "팀과 오승환에게 미안하다"면서 사과했다. 오승환은 "앞으로도 늘 하던 대로 하겠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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