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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회복'의 중심에는 박주영이 있다


가나전 패배 후 회복 훈련에서 끊임없이 후배들 격려

[이성필기자] 브라질월드컵 본선 직전 가진 최종 평가전에서의 대패는 홍명보호에 큰 충격파를 가했다. 평균 연령 25.9세로 역대 최연소 대표팀에 월드컵 경험자가 23명 중 5명에 불과해 자칫 대표팀은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하루만에 훌훌 털고 일어났다. 오히려 밝은 미소와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쾌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대표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전날 가나전에서 0-4 패배를 한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의 최종 훈련을 한 후 이날 브라질로 떠나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가나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 대부분은 가벼운 러닝으로 피로를 풀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볼터치 등 가벼운 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훈련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훈련은 김태영 코치가 선수들과 장난을 치는 등 밝게 이끌었고,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도 "할 수 있다"를 외치며 강약을 조절해줬다.

태극전사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경기 후 피로로 몸은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밝은 표정은 잃지 않았다. 특히 선참급인 박주영(아스널)의 역할이 돋보였다.

박주영은 러닝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수없이 말을 건넸다. 왼쪽 풀백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을 시작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기성용(스완지시티),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 주로 수비진에게 집중적으로 말을 시켰다.

이들 세 명은 가나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김창수는 첫 번째 실점의 빌미가 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다. 말이 많은 편이 아닌 김창수가 의기소침하지 않도록 박주영은 계속해서 이들에게 돌아가며 말을 시켰다.

팀 내 분위기 메이커인 박주영의 역할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박주영 자신도 가나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해 실망감을 남겼다. 하지만, 팀이 0-4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있어 고참급인 선배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박주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늘 선수들 사이에서 수다꾼으로 불리며 팀을 하나로 묶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박주영이 떠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려주니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양쪽 날개도 활력을 되찾았다. 이들 역시 처음엔 침묵하다 짧은 대화를 나누며 웃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도 훈련을 하는 내내 박수가 끊이지 않는 등 분위기는 처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 중 고개를 숙인 이들은 아무도 없다. 크게 걱정하지도 않는다. 이제부터는 얼마나 자신감을 찾느냐가 중요하다"라며 본선 첫 경기 러시아전까지 팀 분위기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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