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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 재발견 한국영 "내 유니폼이 진흙 범벅이 돼야 했다"


'제2의 진공청소기' 평가, 기성용 조율사 역할에 큰 도움

[이성필기자] 러시아전은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의 재발견이었다.

한국영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제2의 진공청소기'다웠다. 한국영은 중원 조율사 기성용의 활동 반경을 넓게 하기 위해 미드필드 전 지역을 뛰어 다니며 러시아의 볼을 잘라내는데 집중했다. 때로는 과감하게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 드리블을 하며 공격에 가담하기도 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한국영을 발견하는 무대였다. 당시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를 철벽 방어하며 끈끈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도 한국영을 기성용의 파트너로 중용했다.

러시아전이 끝난 뒤 한국영은 "개인적으로 믿음으로 무장하고 경기에 나갔다. 감독과 선수간 서로 믿음으로 가득했다. 이것이 경기력으로 이어졌고 잘됐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영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상 11.317km를 질주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이 뛰어다녔다. 그는 "경기 후 내 유니폼이 (양팀 선수들 중) 가장 더러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흙 범벅이 돼야 했다. 그게 내 역할이다"라고 답했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뛴 한국영이다.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한계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빠른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더 많이 열심히 뛰어야 했다"라며 오직 상대의 공격을 막는데 온 힘을 다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쿠이아바(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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