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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네이마르에 왕관을 물려주지 않았다


메시, 4골로 네이마르와 득점 공동 1위

[최용재기자]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의 '대관식'이 열렸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월드컵 A조 3차전 카메룬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브라질은 3차전 승리로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총 4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압도적 경기력을 보인 브라질의 조 1위 16강행, 그리고 네이마르의 득점 선두. 이제 세계 축구에 네이마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메시지와 같았다. 그렇기에 네이마르의 성대한 대관식이 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네이마르가 쓴 왕관은 잘 어울려 보였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대관식은 섣부른 감이 있었다. 기존의 왕이 왕위를 물려줘야 하는데, 지금의 왕은 건재했다. 네이마르보다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왕은 아직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려줄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떠오르는 최고의 스타임은 분명하다. 언젠가는 왕관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은 멀었다. 지금 왕좌를 지키는 왕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너무나 크기에 네이마르는 여전히 후계자 중 한 명으로 남아있어야 한다. 현재의 왕,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메시는 아직 네이마르에게 왕관을 물려주지 않았다.

메시는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1골을, 2차전 이란전에서 1골을 성공시켰다. 두 골 모두 결승골이었고, 메시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2경기 2골. 일반적인 선수에게는 좋은 기록이지만 메시에게는 그렇지 않다. 모자란 성적이었다.

26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 메시는 3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그리고 보란 듯이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을 거두고 F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메시는 총 4골로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네이마르는 2차전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반면 메시는 매경기 득점에 성공했다. 네이마르는 최고의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메시의 동료들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과인, 아구에로 등 동료들이 살아나준다면 메시의 골 수는 더욱 많아질 수 있다.

메시는 오로지 자신의 역량만으로 골을 넣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이런 모습이 등장했다. 전반 43분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프리킥이 골키퍼에 막히자, 메시는 축구화 끈을 고쳐 묶고 3분 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코스로 프리킥을 찔러 넣었다. 골키퍼는 멍하니 바라보는 것밖에 할 일이 없었다.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는 명장면이었다.

이 골로 메시는 224분 동안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던 나이지리아 골문을 열었다. 수비에 자신감을 보인 나이지리아였지만 메시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메시에게 허용한 골이라 나이지리아도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골키퍼 옌예마는 메시에 2골이나 허용했지만 크게 낙담한 표정은 아니었다.

메시의 월드컵에서의 부진은 더 이상 없다. 메시는 절정의 골감각으로 최고의 월드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메시이기에 왕관을 물려주기에는 이르다. 네이마르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가 월드컵을 품는다면, 완전체가 된다. 현 시대를 넘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화려한 왕관을 쓸 수도 있다. 물론 남은 결선 토너먼트에서 네이마르의 왕위 도전도 계속될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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