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16일 현재 7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성과에 비춰보면 만족하기 어려운 순위다. 그러나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했다.
양 감독은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전반기를 회고하며 "지난 5월11일 감독 부임 뒤 그간 한 경기도 쉽게 내준 경기가 없었다. 그것만 해도 성과가 크다고 본다"며 "지더라도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상대에게 약하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김기태 감독의 4월말 전격 사퇴 파동을 겪은 LG는 양 감독 부임 뒤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어느덧 중위권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한때 탈꼴찌가 급선무였던 상황에 비춰보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특히 전날에는 리오단의 7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3연패 늪에 빠뜨리기도 했다. 15일 현재 6위 KIA 타이거즈와 2.5경기차. 5위 두산 베어스와는 3.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4위 롯데 자이언츠에는 아직 6.5경기차로 뒤져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의 복병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양 감독은 후반기에는 무리하는 대신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등 원활한 선수단 운영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매 경기 쉽게 무너지지 않아야 올라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 그는 "포수 최경철과 유격수 오지환이 체력 부담 때문인지 다소 주춤하다. 이들 포지션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그간 안배를 해주지 못했다"며 이들에 대한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LG는 이미 전날인 15일 내야수 황목치승을 1군명단에 올린 상태다. 양 감독은 "황목치승은 유격수 수비에 적임자다. 경기 후반 오지환 대신 투입할 경우 오지환의 체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이 맡은 포수 자리에는 2군에서 재활 중인 윤요섭, 현재윤 등이 후보이지만 아직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양 감독은 "이들 모두 아직 1군에 올라올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해 뚜렷한 대안이 나타나기 까지는 좀 더 관망할 뜻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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