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역시 에이스였다.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쾌투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니퍼트는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26타자를 맞아 5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103개로 적당했고, 탈삼진을 시즌 최다인 10개나 솎아낸 반면 사사구는 없었다. 깔끔한 피칭이었다. 두산이 5회에만 9득점하는 등 12-1로 크게 이기면서 니퍼트는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일주일간 푹 쉰 니퍼트는 힘이 넘쳤다. 지난 22일 잠실 SK전에 선발등판했으나 1이닝 투구 뒤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체력을 고스란히 비축했다. 두산이 지난 주말 경기 일정이 없던 덕분에 그는 이 기간 중 오랜만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 16일 창원 NC전 이후 사실상 13일 만의 선발등판이어서인지 그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최고 구속 154㎞에 달하는 직구를 71개나 던지며 롯데 타선을 윽박질렀다. 전체 투구수의 68%에 해당하는 비율이었다. 타이밍을 빼앗는 투굴는 슬라이더(23개) 위주에 체인지업(9개)을 간간이 섞었다.
이날 니퍼트는 10-0으로 승부가 기운 5회말 2사 뒤 김문호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경기 내내 선보였다.
니퍼트는 경기 뒤 "이겨서 좋다. 타격 수비 모두 좋은 경기였다"며 "내 등판 일정에 맞게 불펜 대신 들어갔던 부분도 있었고, 올스타 브레이크 우천 취소 등 휴식이 도움이 됐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반기 첫승인데, 언제나처럼 같은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하겠다. 우리팀 선수 모두 긴장하기 않고 즐기는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송일수 두산 감독은 "안타수에 비해 잔루가 많았던 것이 흠이지만 투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경기였다. 잠실 홈에서도 오늘 같은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안방에서 대패한 김시진 롯데 감독은 아무 말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조이뉴스24 부산=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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