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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200안타 도전 원동력 '집중과 무신경'


최근 11G 연속 안타, 남은 12G에서 21안타 추가시 200안타 대기록

[정명의기자] "신경쓰지 않고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한 시즌 200안타 대기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올 시즌 서건창은 전인미답의 고지인 200안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 초반부터 시작된 뜨거운 타격감이 꾸준히 이어지며 200안타 달성 가능성이 아직까지 충분한 상태다.

최근에는 더욱 바짝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달 27일 KIA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서건창은 멀티히트만 8차례, 타율 4할3푼7리(48타수 21안타)를 기록했다.

이제 서건창의 올 시즌 안타 수는 179개가 됐다. 200안타를 채우기 위해서는 21개가 더 필요하다. 넥센은 1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최근의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만으로도 대단한 성적이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대기록에 도전하던 선수들은 페이스가 꺾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 시즌에도 초반 불같은 타격감으로 4할 타율에 도전했던 이재원의 타율이 3할대로 떨어진 지 오래다. 그러나 서건창은 12경기를 남긴 현 시점까지 200안타 가능성을 이어오고 있다.

기록 도전의 원동력은 '집중'과 '무신경' 두 가지다. 10일 한화전에서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한 서건창은 첫마디에 "똑같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유지해온 좋은 타격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서건창은 "(기록이) 신경이 쓰일 때도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정신적으로 편안해지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저 매 경기, 매 타석 집중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언제 다시 찾아올 지 모를 대기록 달성의 기회. 그러나 서건창은 평범한 진리를 통해 욕심내지 않고 기록을 신경쓰지 않는 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었다.

서건창은 "기회가 매번 오지 않는다는 건 맞는 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세워지는 것이 아니지 않나. 야구가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잡으려 하면 멀어지는 법. 야구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풀타임 3년차의 서건창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서건창은 생애 첫 타격부문 타이틀이 될 최다안타왕을 예약한 상태. 2위 손아섭(롯데, 155개)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만약 200안타 달성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서건창의 올 시즌은 실패가 아닌 대성공이다.

넥센도 서건창 등 간판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2위 자리도 굳건한 가운데 선두 삼성과의 1위 경쟁이 화두로 떠오를 정도다. 넥센과 삼성의 승차는 2.5경기. 남은 경기를 통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서건창은 "팀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1위를 하자' 그런 분위기는 없지만 언제나 위를 올려다보며 가고 있다. 우리팀은 이기나 지나 분위기는 다를 것이 없다"고 선두싸움에 임하는 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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