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타짜' 문태종(창원LG의) 3점포가 아니면 큰 일 났을 경기였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H조 본선리그 2차전에서 필리핀에 97-95로 역전승했다. 8강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7-60으로 꺾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4강 진출 가능성이 더 커졌다. 카타르와의 3차전만 이기면 1위로 4강에 오를 수 있다. 필리핀은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필리핀에 79-86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한국은 복수에도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4년 전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8강에서 필리핀에 74-66으로 이긴 바 있다.
1쿼터는 필리핀이 22-18로 가져갔다. 한국은 문태종(창원LG)과 조성민(부산KT)이 3개의 3점슛을 버무리며 쫓아갔다.
필리핀은 노련했다. 가드 지미 알라팍이 경기 속도를 조율하며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해다. 알라팍은 홀로 18초 이상 볼을 소유하며 한국의 수비를 견뎠고, 균형을 이룬 조직력으로 필리핀이 51-44로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3쿼터에도 한국은 곹밑이 아닌 외곽으로 이동하며 득점을 노렸다. 조성민, 문태종, 김태술(전주KCC)이 돌아가며 슛을 성공시켰고 순식간에 71-72까지 쫓아갔다. 필리핀은 원정 응원에 나선 2천여명의 자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운명의 4쿼터, 한국은 차분하게 추격했고 필리핀은 패스미스를 범하는 등 조금씩 흔들려다. 문태종은 추격의 3점포를 작렬하며 팀을 앞장서 이끌었고 결실은 종료 5분34초 전에 맺어졌다. 문태종의 득점에 힘입어 한국이 처음으로 84-82로 역전했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오가며 살얼음 승부를 이어갔다.
1분40여초를 남기고 경기는 다시 88-88 동점이 됐다. 결정적인 실수가 승부를 가르는 상황이 온 것이다. 한국은 자유투 한 점을 내줬지만 59.4초를 남기고 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이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해 90-89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31.9초를 남기고 양희종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93-89로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았고 남은 시간 문태종이 자유투를 잘 넣으며 승리했다.
문태종이 3점슛 6개 포함 38득점 6리바운드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김태술도 16득점으로 보조했다. 조성민도 3점슛 4개를 꽂으며 17득점을 보탰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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