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경문 NC 감독의 '모험'이 실패한 것일까. 나성범의 성공적인 우익수 전향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나성범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NC의 주전 중견수 나성범의 우익수 기용은 시즌 막판에 결정됐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최종전이던 17일 잠실 두산전에 나성범을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켜 변화를 예고했다.
나성범을 우익수로 기용해 경험이 많은 이종욱을 중견수로 기용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나성범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포지션 변경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의아하기도 했지만 훈련을 해보니 괜찮았다"면서 "이제 자신감도 생겼다. 오히려 중견수로 뛸 때보다 편한 것 같다"며 웃었다.
출발은 좋았다. 나성범은 1회초 이병규(7)와 이진영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0-3으로 뒤진 1사 1루에서 스나이더의 뜬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선발 이재학이 시작부터 LG 타선에 밀려 대량 실점 위기에 처한 상황. 나성범은 호수비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첫 가을 무대의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다. 박용택의 중월 솔로포가 터져 1-8로 뒤진 5회초. 이병규(7)의 뜬공 타구를 잡기 위해 2루수 박민우와 나성범이 나란히 달렸다. 나성범은 앞으로 달려오면서 상황을 살피지 않고 공에만 집중했다. 박민우가 공을 잡아내는 순간 타구만 바라보던 나성범이 박민우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스나이더의 뜬공 타구를 나성범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공을 떨어뜨렸다. 그사이 주자는 한 베이스씩 더 이동해 1사 1·3루로 몰렸다. 웨버가 김용의와 최경철을 연속 땅볼로 처리해 실점은 막았지만 나성범의 수비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수비 실책이 타격감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설상가상 이종욱도 흔들렸다. 이종욱은 8회초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안타 타구를 잡아 힘껏 3루로 던졌다. 그러나 공이 뒤로 크게 빠졌고, 두 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믿었던 이종욱마저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결국 NC는 4-13으로 패해 1차전을 내줬다.
조이뉴스24 창원=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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