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IBK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5개팀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전력과 성적을 자랑했다. 이 때문에 2012-13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통합우승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러나 배구공은 둥글었다. IBK 기업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2시즌 연속 만난 GS 칼텍스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통합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런 두 팀이 22일 다시 만난다. 시즌 초반 여자배구 빅카드가 성사된 것이다.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은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많고 김희진, 박정아, 남지연 등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뛰어 많이 지친 상태"라며 "아직까지는 팀이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IBK 기업은행은 이번 GS 칼텍스와 맞대결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 감독은 "상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또한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GS 칼텍스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이 감독은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도 의욕이 넘친다. KGC 인삼공사와 치른 개막전에서 27점을 올리며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던 김희진도 "GS 칼텍스전이 기다려진다"며 "시즌 초반 기선을 제압해야 나중에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했다.
GS 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09-10시즌 V리그에 데뷔한 인연이 있는 데스티니 후커(미국) 또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넘어야 할 팀이라고 본다"며 "내가 뛰었을 때도 그랬지만 (GS 칼텍스는) 전력이 뛰어나고 쉽지 않은 팀"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출발은 IBK 기업은행이 GS 캍텍스와 비교해 좋다. IBK 기업은행은 만만치 않은 상대인 KGC 인삼공사와 치른 첫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반면 GS 칼텍스는 19일 치른 흥국생명과 첫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GS 칼텍스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지난 시즌 최하위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IBK 기업은행에게도 질 경우 2연패로 시즌 초반을 시작하게 돼 팀 분위기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IBK 기업은행은 GS 칼텍스와 리턴매치를 앞두고 김희진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감독은 개막전을 치른 뒤 "(김)희진이는 어깨 상태가 안좋다"며 "그런데도 정말 100% 이상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희진은 "대표팀 일정 등으로 소속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모자랐다"며 "힘들더라도 코트에서 몸이 부서져라 뛰어야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 역시 GS 칼텍스와 첫 맞대결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필승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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