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2년 연속 10승 투수로 자리매김한 유희관(두산 베어스)에겐 유독 아쉬운 점이 있다. 공이 방망이에 맞는 빈도가 높은 탓에 피안타가 많고 장타 또한 적잖이 허용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177.1이닝 동안 무려 21개의 홈런을 얻어맞아 피홈런 부분 3위에 랭크됐다. 이태양(한화), 채병용(SK·이상 27개) 다음이었다. 9이닝당 피홈런이 1.03개에 달했다.
선발 3년차를 맞는 올해 유희관(두산 베어스)의 목표는 자명하다. '홈런공장'의 오명을 벗는 것이다. 그는 피홈런 줄이기에 올 시즌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두산의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전훈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유희관은 20일 "지난해 많은 피홈런을 허용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교한 컨트롤 향상을 염두에 두고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개막엔트리 진입,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 빠짐없이 채우기란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올해는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팀의 4강 이상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 한 가지를 들라면 피홈런 줄이기"라고 말했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지 않는 투수가 장타를 막기 위해선 제구력을 정교하게 다듬는 수밖에 없다. 유희관은 "이번 캠프서 낮은 제구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지난해에는 높게 던진 공이 장타로 주로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캐치볼 때부터 공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 집중력을 높여 실투를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뚝 떨어지는 포크볼도 보완 중이다. "비장의 무기라고 할까. 지난해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올해는 더 유용한 무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무명의 왼손 불펜 투수에서 2년만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선수로 도약한 그는 "지난 2년이 참 행복했다"고 했다.
"좋은 일과 힘든 일이 많았던 다사다난한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간 오른 연봉이나 성적에서 행복하고, 그에 따른 부담과 책임감도 더욱 느끼고 있다"며 "나 스스로 기대와 발전을 통해 노력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유희관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주어진 선발 등판 순번을 성실히 채울 생각이다. 이를 위해 러닝을 늘리고, 포크볼 등 새 구질을 더 완벽하게 가다듬을 각오다. 그는 "무엇보다 더 자신있게 공을 뿌릴 수 있도록 내면의 자신감을 더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4억원의 사나이' 장원준과 함께 두산 선발진의 '좌완 듀오'로 주목받는 유희관이 애리조나 사막의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의미있는 땀방울을 쏟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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