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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경쟁 불붙인 OK저축은행, '블로킹의 힘'


김세진 감독 "사이드 블로커들 도움 크다" 흡족한 미소

[류한준기자] 삼성화재의 독주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았던 남자부 V리그 1위 경쟁이 다시 불붙을 분위기다. 2위 OK저축은행이 7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 싸움이 뜨거워졌다.

OK저축은행은 2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반면 삼성화재는 전날(1일) 한국전력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발목을 잡혔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까지 좁혀졌다. 삼성화재가 3일 상대하는 LIG 손해보험전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OK저축은행 입장에선 추격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현대캐피탈전 승리와 함께 선두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게 된 요인으로 블로킹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김 감독은 "블로킹에서 앞선 부분이 컸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블로킹 성공 숫자에서 16-6으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시몬이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7개의 가로막기를 성공했다. 국내선수들이 나머지 블로킹 9개를 합작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높이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센터로는 '월드 넘버원'에 꼽히는 시몬이지만 그를 계속 센터로 기용할 수 없는 팀 사정이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는 김규민과 함께 짝을 이룰 센터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초반 팀 블로킹 부문 순위에서 아래에 처져 있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조금씩 블로킹 숫자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2일 현대캐피탈전까지 세트당 2.781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LIG 손해보험을 제치고 부문 1위까지 올라갔다.

시몬은 전위에 있을 때 속공뿐 아니라 가로막기에서도 위력을 보이고 있다. 팀 입장에선 '시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몬 홀로 잘 한다고 경기가 쉽게 풀리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센터 블로킹이 좋아진 건 사이드 블로커들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시몬 뿐만 아니라 김규민, 박원빈, 한상길 등 센터들과 함께 블로킹에 참여하는 송희채, 송명근 등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팀내에서 수비와 서브 리시브 비중이 높은 송희채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대캐피탈전에서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렸다. 세터 이민규도 4세트 후반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시도한 오픈 공격을 두 차례 연속 가로막으며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적극적으로 블로킹에 가담하고 있는 것은 기록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유효블로킹 숫자에서도 상대에게 밀리지 않았고 10-10으로 균형을 이뤘다.

한편 김 감독은 시몬의 블로킹에 대해 "국내선수들이 (시몬의) 자세와 힘을 똑같이 따라 할 순 없다"며 "만약 그렇다면 대부분 터치넷 범실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블로킹을 시도할 때 상대 공격수의 위치와 공격 코스 등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자주 하더라"며 "그런 부분은 국내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흐뭇해 했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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