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덟번째, 아홉번째 선발 요원도 준비는 해놓아야죠."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선발 투수진 테스트는 계속된다.
이 감독은 팀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송승준을 중심으로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까지는 확정이다. 여기에 홍성민까지 포함하면 1~4선발까지는 조각이 끝났다고 봐도 된다.
문제는 5선발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무한경쟁을 예고했고 이런 이유로 어느 때보다 많은 투수들이 점검을 받고 있다.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는 이상화의 선발 차례였다. 그는 김시진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시즌에도 5선발 후보에 꼽혔다. 그러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절치부심. 이상화는 시즌 종료 후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받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마운드에서도 집중하려고 했고 더 힘차게 공을 뿌렸다.
캠프에서 이상화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구속도 잘 나왔고 볼끝도 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화는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66구를 던졌다. 5피안타 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와는 차이가 분명하다"면서 "역시 실전은 다르다"고 시범경기 첫 등판의 느낌을 전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했다는 자책이다. 이상화는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투구한 것과 비교해 제구력, 밸런스 등이 모두 안좋았다"고 말했다.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인 부분도 있다. 그는 "커브는 잘 들어간 느낌"이라며 "캠프에서 포크볼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시험 삼아 던져봤다"고 했다. 그는 kt 위즈 타자들을 상대로 커브는 12개, 포크는 3개를 각각 던졌다.
이종운 감독은 이상화의 투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며 "초반과 견줘 뒤로 갈수록 힘이 좀 빠지긴 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괜찮았다"고 평했다. 초반부터 흔들리거나 제구력이 좋지 않아 조기 강판되지 않고 5이닝을 채웠다는 부분에 점수를 준 것이다.
이 감독은 "팀 사정상 6~8선발, 경우에 따라 9선발까지도 필요할 것"이라고 확실한 선발이 부족한 팀 사정과 144경기 체제의 이번 시즌 대비책을 얘기했다. 4, 5선발 자리가 흔들릴 경우 곧바로 대체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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