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염긱스' 염기훈(수원 삼성)의 왼발이 또 한 번 수원 삼성을 구했다.
염기훈은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울산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염기훈이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 대기로 배려했다.
염기훈은 지난 3월 14일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결승골을 시작으로 이날 울산전 전까지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포함)를 해냈다. 총 4골 3도움이었다.
염기훈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는 수원의 패배가 없었다. 모두 수원의 '극장 경기'를 부르는 공격포인트였다. 이를 두고 울산의 윤정환 감독은 "당연히 사정거리 안에서 파울을 하면 안된다"라고 염기훈을 경계했다. 특히 그의 왼발 프리킥 능력을 염두에 둔 것이다.
K리그만 따져보면 인천, 성남FC(3라운드)전 골을 넣은 뒤 4~6라운드에서는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킥 능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주장으로서 경기를 리드하고 공간을 활용하는 노련미가 돋보였이다.
이날 염기훈의 자리에는 신인 장현수가 선발 출전했다. 염기훈을 대신해 잘 버텨준다면 후반 반전 카드로 충분하다는 것이 서정원 감독의 판단이었다. 서 감독은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오늘 경기는 쉬어가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오는 18일 수원에서 예정된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핵심 전력 아끼기 차원이기도 하다. 염기훈은 인천전을 제외한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전반을 뛰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는 체력 회복을 할 기회를 얻었다.
수원이 0-1로 밀리던 후반 시작과 함께 서정원 감독은 레오를 빼고 염기훈을 내보냈다. 왼쪽 날개로 투입된 염기훈은 공간을 활용하며 연계플레이에 집중했다. 세트피스에서는 날카로운 킥으로 울산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염기훈은 후반 21분 카이오의 동점골에 기여했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빠져 들어가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곧바로 중앙으로 왼발 가로지르기를 했고 카이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염기훈의 빠른 판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염기훈은 세트피스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세세히 조율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42분에는 좋은 방향 전환으로 상대 파울을 유도하며 프리킥을 스스로 얻어내기도 했다.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 승점 3점을 제조하지는 못했지만 염기훈의 감각적인 발놀림은 여전히 돋보였다. 염기훈 덕분에 수원은 귀중한 승점 1점을 벌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