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의 5-1 대승은 지난해 1승 3패의 열세에 대한 앙갚음이었다.
수원 삼성이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1승 3패로 서울에 열세였던 수원은 올 시즌 첫 만남에서 시원하게 설욕적을 폈다.
경기 후 서정원 수원 감독의 표정은 너무나 밝았다. 그는 "2014년에는 패배가 많았는데 2015년에는 그런 모습을 바꿔보자고 했다"라며 승리를 위해 이를 갈았음을 알렸다.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친 뒤 후반 4골을 몰아넣은 것에 대해서는 "후반에 냉정함을 잃지 말라고 했다.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는데 욕심내지 않고 팀플레이를 잘했다"라며 웃었다.
수원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3~4일 간격으로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5라운드에서 뛰었던 서정진, 이상호는 6라운드 울산 현대전을 거르고 이날 출전했다. 서 감독은 "전남전 끝나고 이상호는 감기몸살에 걸렸고 서정진도 발목이 좋지 않았다. 서정진은 수원으로 올려 보냈고 이상호는 함께 있으면서 몸 관리를 했다"라며 철저한 관리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유지시킨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이날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염기훈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 감독은 "전날(17일) 훈련에서 왼발목에 뚝 소리가 나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찍었는데 인대 손상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그래도 충격은 있을 것이다"라며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데도 열심히 뛰며 좋은 결과를 내준 염기훈에게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골 2도움으로 날아다닌 정대세에 대해서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서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공격수는 욕심을 내게 마련이다. 과도하면 팀을 망가트리는데 정대세가 올해는 스스로 느끼고 팀플레이를 했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승리한 수원은 19일 오전 일본 우라와로 떠난다. 2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5차전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서 감독은 "(우라와전이) 중요한 경기지만 슈퍼매치는 라이벌전을 치르고 나면 후유증이 상당하다. 선수들이 다른 경기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뛰는 양도 많다. 1주일 간격의 경기 일정이면 문제가 없는데 사흘 뒤라 걱정된다"라며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참패를 당한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침통함 그 자체였다. 이날 수원이 기록한 5골은 슈퍼매치 한 팀 최다 득점과 타이 기록이었다. 최 감독이 현역으로 뛰면서 패했던 2000년 4월 9일 4-5 패배 이후 한 팀 최다골이다. 동시에 최다골 차 패배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두 경기 모두 최 감독이 뛰었다.
최 감독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다. 선수들의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 다시는 슈퍼매치서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팀을 잘 추스르겠다"라고 전했다.
차두리의 부상 교체에 대해서는 "정대세와 볼 경합 중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종아리 부상이 심한 것 같다"라며 전력에 손실이 생긴 것을 걱정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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