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에는 최근 악재가 닥쳤다. 마무리투수 김진성(30)이 갑작스런 종아리 부상으로 5~6주 간 전열을 이탈하게 된 것이다.
김진성의 공백은 임창민이 메우게 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마무리 역할은 (임)창민이에게 맡기려고 한다"며 "창민이가 작년에도 (필승조를) 했었고 1군에서 커리어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임창민에게는 마무리 역할을 맡은 첫 날부터 세이브 기회가 찾아왔다. 28일 인천 SK전, 7-6으로 앞서던 8회말 2사 2루 동점 위기에서 김경문 감독이 임창민을 마운드로 호출한 것이다. 임창민은 김성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뒤, 8-6으로 리드 폭이 커진 9회말 스스로 맞은 2사 1,3루 상황을 실점없이 끝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우리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을 선수들이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의 마음이 한 곳에 단단히 모여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승리 소감에는 갑자기 마무리 역할을 맡아 승리를 지켜준 임창민에 대한 칭찬의 말도 담겨 있었다.
생각지 못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임창민. 하지만 임창민에게는 부담감, 책임감이라는 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보직에 큰 신경을 쓰지 않으며 평소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첫 세이브를 따낸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만난 임창민은 마무리 보직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가 아닌가. (김)진성이가 그동안 해놓은 게 있으니까 그만큼 해야 한다"면서도 "내가 못하면 (이)민호가 할 것이고, 자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중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한 책임감은 없었을까. 임창민은 "책임감은 어느 포지션의 선수라도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부담감도 최대한 갖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마무리를 맡게 돼 책임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선수라면 누구나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낸 뒤에도 임창민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동안 등판과의 차이는 경기를 끝내는 과정에서 느낀 스릴 정도다.
임창민은 "오랜만에 마무리 상황에서 나가 긴장도 되고 스릴이 있었다"며 "부담감 없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김)진성이가 없어도 다른 투수들을 믿고 내 몫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첫 세이브 소감을 전했다. 부담없이, 하던 대로, 자기 몫만 하자는 변함없는 생각이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임창민은 독감에 시달리며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임창민은 "오히려 쉬면서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 처음 1군에 등록된 이후 임창민의 시즌 성적은 4경기 등판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4.1이닝 무실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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