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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한화, 변화에 앞장서다


이성열-임준섭 영입 등 두 차례 트레이드에 모건 퇴출 강수

[한상숙기자] 돌아올 부메랑을 두려워하기보다, 당장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는 쪽을 택했다. 선두권 도약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의 발빠른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이미 두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달 8일 투수 양훈을 넥센에 내주고 외야수 이성열과 포수 허도환을 영입하는, 개막 후 첫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한화였다.

약 한 달 뒤 한화발 두 번째 트레이드가 터졌다. 이번에는 투수 유창식과 김광수, 외야수 오준혁, 노수광을 KIA에 내주고 투수 임준섭과 박성호, 외야수 이종환을 받았다.

특히 유창식의 이적이 눈길을 끈다. 유창식은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7억원이라는 거액 계약금을 품에 안았던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성적은 늘 기대를 밑돌았다. 그는 한화에서의 5년 동안 107경기에 등판해 16승 27패 평균자책점 5.50의 기록을 남기고 고향 팀인 KIA로 이적했다.

프로 데뷔 후 꾸준히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지만, 한화는 '제2의 류현진'이라는 평가를 외면하기 어려워 유창식의 성장을 기다려왔다. 결국 김성근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유창식은 3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0.1이닝 만에 5점(3자책)을 내준 뒤 트레이드 대상이 돼 KIA로 적을 옮겼다.

트레이드는 구단에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화는 넥센과 트레이드 당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포수 조인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허도환을 선택했다. 이성열을 영입하면서 장타력도 보완했다. 이 트레이드 이전까지 한화의 장타율은 3할3푼2리로, 신생팀 kt(3할4푼2리)에도 뒤진 10위였다. 이성열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9일 대전 LG전에서 홈런을 날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IA와 트레이드에서는 유창식을 내줬지만, 임준섭을 얻었다. 유창식과 같은 좌완 투수인 임준섭은 2012년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에 입단해 82경기에서 10승 19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지난해 등판한 29경기 중 24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임준섭은 올해 중간계투로 나서고 있다.

임준섭은 이적 후 신고식도 치렀다. 6일 대전 kt전에서 5-7로 뒤진 5회초 1사 후 송창식에 이어 등판해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임준섭은 권혁과 박정진에게 쏠린 불펜 과부하를 막을 자원으로 꼽힌다. 한화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급 투수와 중간계투요원, 좌타 대타 요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6일 오전에 KIA와 트레이드를 발표한 한화는 이날 오후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의 웨이버 공시까지 한꺼번에 알렸다. 스프링캠프부터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짐을 쌌던 모건은 결국 개막 후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10경기 출전만 하고 퇴출당했다. 그가 남긴 성적은 타율 2할7푼3리 5타점.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뒤에도 허리 부상 등이 겹쳐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러왔던 한화는 결국 새 선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30여 경기를 치른 시점. 한화는 더 늦어지기 전에 결단을 내렸다. 144경기의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올 시즌, 선두권을 바라보는 한화는 초반 활발한 트레이드와 외국인 타자 교체로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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