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니퍼트는 역시 니퍼트였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또 한 번 위상에 걸맞는 피칭으로 팀 승리를 톡톡히 뒷받침했다. 니퍼트는 13일 인천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5-2로 이기면서 니퍼트는 3승째의 단 맛을 봤다.
투구수 119개에서 알 수 있듯 다소 고전한 경기였다. 안타를 많이 맞은 것도, 제구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집중력 있게 다가선 SK 타자들의 침착한 대처에 다소 진땀을 뺐다. 특히 4회말 2사 뒤에는 박재상과 무려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2회까지 두 타자만 내보내고 무실점 처리한 니퍼트는 3-0으로 앞선 3회말 선두 이명기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2사3루서 그만 폭투를 범해 실점했다. 그러나 이 점수는 이날 니퍼트가 내준 기록한 유일한 실점이었다.
4회와 5회 상대한 6타자 가운데 박재상 한 명에게만 안타를 맞은 그는 선두 최정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6회에도 노련한 투구로 2사 1,2루에서 박재상을 1루수 땅볼처리한 뒤 3-1로 앞선 7회 좌완 이현호와 교체됐다.
이날 니퍼트는 직구(73개), 슬라이더(23개), 커브(22개)를 골고루 섞어던지며 SK 타선을 상대했다. 직구 최고 구속 151㎞에 스트라이크 83개, 볼 36개의 기록이었다.
올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지난달 30일 수원 kt전부터 3경기 20.2이닝 18피안타 4실점(3자책)의 짠물 피칭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3승에 평균자책점은 2.39(종전 2.56)으로 더욱 좋아졌다.
올해로 KBO리그 5년째인 니퍼트는 데뷔 시즌인 2011년 자신의 최고 성적을 올렸다. 29경기에 나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2.55 탈삼진 150개를 기록했다.
이제 초반이지만 현재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개인 최고 기록 경신도 노려봄직하다. 니퍼트의 거침없는 질주가 두산의 5월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니퍼트는 "오늘 경기는 일찍 선취점이 났지만 상대 타자들이 파울을 많이 만들어내면서 끈질기게 승부해서 많은 투구수가 마지막엔 부담이 되었다.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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