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3, 한신)이 괴력의 탈삼진 쇼를 펼쳐보였지만 팀 패배에 웃을 수가 없었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 3-3으로 맞서던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2이닝 6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아웃카운트 여섯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느 괴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신은 오승환이 물러난 다음인 11회말 소프트뱅크의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3-5로 패했다. 승리,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2.17에서 2.03으로 내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오승환의 피칭은 눈부셨다. 9회말 관심을 모았던 첫 상대 이대호와의 한국인 투타 맞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이대호를 돌려세운 뒤 마쓰다 역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아카시 겐지에게 우중월 3루타를 허용하며 2사 3루 끝내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마미야 겐타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10회말에도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쇼를 이어갔다. 가와시마 게이조, 나카무라 아키라, 다카타 도모키 등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낸 것. 그렇게 오승환은 2이닝 동안 6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했다.
더 이상 오승환은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2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 결국 한신은 오승환에 이어 11회말 등판한 안도 유야가 이대호에게 안타, 마쓰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3-5로 패하고 말았다.
산케이스포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경기 후 "(팀이)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자신의 호투에 대해서도 그는 "졌기 때문에 그 부분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그런 오승환을 두고 '버스를 타고 떠날 때까지 분함을 억누르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한편 오승환은 이대호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실패하면 공 하나로 끝나는 상황이었다"며 "장타력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신중히 접근하려 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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