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일부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 아웃에 대해 "플레이 자체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SK 김광현의 태그 아웃 논란이 뜨겁다. 김광현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2루에서 박석민의 뜬공 타구를 잡기 위해 홈으로 이동했다. 바운드 된 공을 처리하기 위해 1루수 브라운과 3루수 김연훈, 투수 김광현까지 한꺼번에 홈플레이트로 몰려들었다. 빈 공간으로 떨어진 공을 누구도 잡지 못했고, 그사이 2루에 있던 최형우가 홈을 밟았다.
문제는 태그 플레이에서 발생했다. 김광현이 최형우를 태그했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최형우도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김광현의 글러브에는 공이 없었다. 공은 브라운이 잡았다. 심판은 물론 삼성 덕아웃에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날 7.2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SK는 연장 11회말 김재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A 해설위원은 "김광현이 옳지 못한 행동을 했다. 사실대로 말했다면 팀과 김광현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1점을 내주고 비난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광현의 행동은 평범한 연속 동작이었다. 짧은 시간에, 얼떨결에 벌어진 일이다. 고의로 한 행동은 아니었다. 나중에 보니 공이 없었던 상황 같았다. 당시 빈 글러브로 태그했다는 것은 김광현과 브라운, 둘만 알고 있었다. 양심선언을 했다면 어땠을까. '1점, 한 경기를 내줬더라도 나중에는 박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김광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다. 순간적으로 옳지 못한 판단을 했다.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우선이다. SK와 김광현을 생각했다면, 그대로 덕아웃에 들어가면 안 됐다. 사실대로 말했다면 앞으로 SK 분위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B 해설위원 역시 "잘못은 잘못이다. 고의가 아니었다는 것은 알지만, 이후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광현의 플레이에 다 속았다. 심판은 물론 바로 앞에 있던 삼성 덕아웃에서도 캐치하지 못했다. 김광현이 경기 후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뒤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현장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나. 더 이상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심판의 잘못은 없을까. B 해설위원은 "모두 나중에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본 뒤에야 상황을 알았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 모호한 일이다. 김광현도 찜찜했을 거다. 그러나 경기 도중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일이다. 경기 후 인터뷰로 충분히 설명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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