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 고비를 넘긴 NC 다이노스. 이번엔 버거운(?) 상대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NC는 올 시즌 뚜렷한 천적관계를 두 팀과 형성하고 있다. 넥센과 LG가 그 상대. 넥센에게는 우세, LG에게는 열세다. 상대전적이 극명하게 갈린다. 넥센과는 9경기를 치러 8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LG와의 11경기에서는 2승1무8패로 철저히 밀렸다.
지난주 NC는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연패의 늪에 빠진 것. 설상가상으로 넥센과의 3연전 첫 대결에서도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천적관계가 NC를 살렸다. NC는 다음 넥센과의 2경기를 모두 가져가 위닝시리즈를 이끌어내며 연패의 충격을 씻어냈다.
NC의 다음 상대가 공교롭게 LG다. LG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NC만 만나면 수준 높은 경기력을 펼친다. 아직 LG도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NC에게는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과 선두를 다투던 NC는 3위로 밀려났다. 4위까지 떨어졌던 것을 겨우 한 계단 끌어올렸다. 4위 넥센에게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서 있고,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반경기다. 선두 삼성은 4.5경기 차로 멀찍이 떨어져 있다.
다시 선두권으로 치고나가기 위해서, 적어도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맞대결에서 LG 공포증을 이겨내야 한다. 4일 첫 경기 선발로 NC는 이재학, LG는 류제국을 내세웠다.
그동안 LG만 만나면 타선이 침묵하고 마운드가 무너졌던 NC다. LG와의 11경기에서 기록한 NC의 팀 타율은 2할4푼3리, 팀 평균자책점은 6.03이다. 시즌 팀 타율 2할8푼4리(4위), 시즌 팀 평균자책점 4.49(3위)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첫판 선발 이재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LG전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LG 킬러'로 활약했던 이재학은 올 시즌 LG전 3경기에 나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다. 최근 성적도 좋지 않다. 7월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반면 이재학의 맞대결 상대 류제국은 NC를 상대로 잘 던졌다. 올 시즌 2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남겼다. 7월 성적도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4로 이재학보다 낫다. 첫 경기 선발 투수의 무게감부터 LG 쪽으로 쏠리고 있는 셈이다.
NC에게도 호재는 있다. LG가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를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 히메네스가 최근 공격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수비 실력은 출중했다는 점에서 LG 내야 수비의 공백이 예상된다.
한 번 형성된 천적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영원한 천적관계도 없다. 순위싸움의 중대 국면을 맞은 NC가 이번에는 LG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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