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는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를 사이에 두고 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마치 가위바위보와 같은 관계다.
'공룡군단' NC는 넥센만 만나면 무서운 육식공룡이 되는 반면, LG 앞에서는 얌전한 초식공룡으로 변모한다. 넥센을 상대로는 8승1패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지만, LG와의 상대전적에서는 2승1무8패로 크게 뒤진다.
반대로 LG는 NC를 상대로는 9위라는 순위가 무색할 정도로 잘 싸운다. 그런 LG도 넥센에게는 3승7패로 크게 뒤지고 있다. LG가 넥센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은 수 년째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그런 NC와 LG가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2연전을 펼친다. 선두권 재도약을 노리는 NC는 LG와의 천적관계를 하루 빨리 청산하는 것이 목표고, LG는 지금껏 그래왔듯 NC를 상대로 승수쌓기를 노린다.
양 팀 감독들도 상대전적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먼저 양상문 LG 감독은 "(천적관계가) 의아하긴 했는데, 롯데 레일리가 kt에게 고전하는 것을 보니까 그런 것(팀 간 상대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레일리가 그렇게 쉽게 무너질 투수가 아닌데"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레일리는 지난 1일 kt전에서 2이닝 7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는 등 올 시즌 kt와의 경기에 3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9.96(7.2이닝 17자책)을 기록 중이다. 6승6패 평균자책점 3.71의 시즌 성적과 비교할 때 상당히 부진한 기록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LG와의 상대전적 얘기에 껄껄 웃으며 "우리가 만만해 보이는 것 같다. (LG는) 주전들이 빠진 경기에서도 잘 하더라"며 "반대로 넥센은 너무 우리한테 이기려고 하다 보니, 우리가 넥센이랑 하면 잘 한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 NC와 LG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차례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서로를 의식하고 있는 두 팀은 올 시즌을 마칠 때 어떤 상대전적을 받아들게 될까.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