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출루머신이 돌아왔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3, 텍사스)가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후반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추신수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홈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팀의 6-0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여전히 2할4푼8리로 높지 않은 편. 하지만 후반기 성적을 살펴보면 추신수의 활약상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먼저 연속 경기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볼티모어전에서 안타를 추가한 추신수는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나갔다. 또한 21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계속됐다.
선발 출전한 경기로만 따지면 무려 34경기에서 연속해서 출루에 성공하고 있는 추신수다. 34경기는 후반기 추신수가 선발로 나선 경기 수와 일치한다. 후반기 들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꼬박꼬박 1루를 밟고 있다는 뜻이다.
전반기까지 추신수는 80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1리 11홈런 38타점의 성적에 그쳤다. 출루율은 3할5리, 장타율은 3할8푼4리로 그 둘을 합친 수치인 OPS는 0.689에 불과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후반기 성적은 급변했다. 아직 3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타율 3할1푼2리에 5홈런과 21타점을 보탰다. 출루율 4할2푼4리, 장타율 5할2푼8리로 후반기 OPS는 0.952에 이른다.
추신수의 후반기 상승세와 함께 텍사스의 팀 성적도 살아나고 있다. 전반기까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텍사스는 31일 현재 68승61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지구 1위 휴스턴과의 승차는 3경기.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할 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뉴욕 양키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시절이던 지난 2013년 4할2푼3리의 출루율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른 바 있다. 장타력과 함께 출루 능력을 갖춘 것이 추신수의 최대 매력으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추신수지만 후반기 들어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시키는 중이다. 추신수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지켜보는 것이 국내 야구팬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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