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얼굴만 좋아져서 돌아왔던데."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FC서울전에 미드필더 이재성을 선발로 기용했다.
이재성은 지난 8월 축구대표팀에 차출돼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모두 소화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열린 라오스,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도 대표팀으로 뽑혔고 교체로 출전해 1골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레바논 원정을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한 이재성이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동아시안컵 종료 후 리그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고 다시 대표팀에 갔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길게 보면 지난해 12월 대표팀의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부터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정신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을 선발 투입해 서울에) 겁만 주고 빼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공격을 풀어내는 과정에 있어서 이재성이 없으면 안된다는 말과 마찬가지였다.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그것은 이재성도 바라지 않고 선수 관리 측면에서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최 감독의 설명이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 가 있는 동안 소속팀은 쉰다. 아쉽지만 대표 선수라면 감수를 해야 되는 부분이다. 레바논 원정에 다녀와서 완전 휴식을 주면 정신적으로 늘어진다. 그럴 경우 감바전(16일)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라며 적절한 시간 이재성을 활용하고 교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 산에 가서 쉬고 오라고 하고 싶다. 정신적으로 극복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기를 바랐다.
최 감독의 의도를 이재성은 잘 알고 있었다. 이재성은 전반 19분 이동국의 선제골에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서울의 전략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다.
후반 8분에는 직접 해결사가 됐다. 한교원이 흘린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이 왜 팀에 꼭 필요한지를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최 감독은 이재성의 골이 나온 지 2분 뒤 정훈과 교체하며 체력 안배를 해줬다. 전북은 후반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의 골까지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전북으로서는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진 한 판이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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