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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넥센 마운드 활력소 돼야 "올 시즌 실패는 아니다"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 소화…토종 선발진 자리매김 가능성 노크

[류한준기자] '변화' 올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에서 넥센 히어로즈가 내세운 키워드다. 팀 색깔이 확 바뀔 가능성이 높다.

간판타자 박병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이택근(외야수)과 마정길(투수)을 지켰지만 주전 외야수와 든든한 뒷문지기를 내보냈다.

유한준은 kt 위즈, 손승락은 롯데 자이언츠로 각각 FA 이적했다. 외국인선수도 바뀌었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남았지만 앤드류 밴헤켄과 브래드 스나이더는 팀을 떠났다. 넥센 구단은 둘을 대신해 로버트 코엘로와 대니 돈을 각각 영입했다.

군입대로 팀을 떠난 선수도 있다. 마운드에서는 문성현이 대표적이다. 선수 구성에서부터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내년 시즌 준비는 어김없이 계속되고 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끝낸 뒤 일본 가고시마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이곳에서 유망주들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팀 마운드의 미래 중 한 명인 김정훈도 캠프를 다녀왔다.

김정훈은 지난 2010년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진흥고를 나와 신인 2차지명 1라운드 전체 2순위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됐다. 병역문제도 이미 해결했다. 2012시즌 종료 후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고 전역 후 올해 다시 소속팀 넥센으로 돌아왔다.

김정훈은 지난 6월 14일을 잊지 못한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선발 등판한 경기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였는데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김정훈은 당시 3.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1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타를 많이 맞은 것은 아니지만 볼넷을 4개나 허용하면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김정훈은 그렇게 선발 로테이션 진입 기회를 놓쳤다.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9를 기록했다.

그는 현재 개인 운동 중이다. 귀국한 뒤에도 쉴 틈은 없다. 내년 1월 중순 시작될 예정인 스프링캠프 참가 준비를 위해서는 몸을 만들어 둬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훈은 올 시즌에 대해 "실패는 아니라고 본다"며 "많은 경기에 나가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유망주 캠프에서 초점을 맞춘 부분은 '구속 향상'이다.

그는 "생각보다 볼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로 어려움을 느낀 이유다. 구속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다보니 안타를 쉽게 내주곤 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힘을 앞세워 던지다보니 제구도 흔들렸다.

김정훈은 "구체적으로 몇 km까지 구속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진 않았지만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는 좀 더 빠른 공을 던지려고 한다"며 "유망주 캠프에서 변화구를 가다듬기보다는 구속 늘리기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스마트 야구'다. 김정훈은 "지금까지는 너무 무식하게 야구를 해왔던 것 같다"며 "생각없이 그냥 남들이 하던 대로 운동을 했다. 이번 유망주 캠프 참가를 계기로 삼아 생각부터 가다듬고 똑똑한 야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정훈의 성장은 내년 시즌 넥센 마운드에 반드시 필요하다. 선발진에 이름을 올린다면 금상첨화다. 꼭 선발이 아니라 중간계투로 자리잡는다고 해도 염경엽 넥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정훈은 "내년 시즌은 팬들이 이름 석 자를 꼭 기억할 수 있는 첫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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