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MVP 썰전]⑩NC 해커 '20승, 불가능한 목표 아니야'


2007시즌 리오스 이후 두 번째 외국인투수 MVP 후보로 꼽혀

[류한준기자] 에릭 해커(NC 다이노스)는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 가운데 고참이 됐다. 지난 2013년 NC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4시즌을 보내게 됐다.

해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2013년 4승(11패), 2014년 8승(8패)에 머물렀지만 2015년 기량이 만개했다. 31경기에 등판해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20승에는 단 1승이 모자랄 정도로 빼어난 성적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잡은 그는 NC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데 큰 힘이 됐다.

◆MVP에 버금가는 골든글러브 영광

타선에선 에릭 테임즈가 NC를 이끌었다면 해커는 마운드에서 그 역할을 했다. NC는 해커와 테임즈라는 투타 기둥을 앞세워 정규리그 2위라는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테임즈가 차지했다. 해커도 그에 필적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해커 역시 강력한 MVP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해커는 MVP는 테임즈에게 양보했지만 당당히 황금장갑을 품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제1 선발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위력적인 피칭을 유지한다면 2014년 앤드류 밴헤켄(당시 넥센 히어로즈, 현 세이부)에 이어 20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승'은 투수에게 MVP 수상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숫자다.

KBO리그는 지난 1998년부터 외국인선수 제도를 적용했다. 그 때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인선수가 MVP를 차지한 경우는 세 차례 뿐이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베어스) 이후 9년 만에 해커가 외국인투수 MVP의 영광을 안게 된다면 NC는 테임즈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외국인선수 MVP를 배출하는 팀이 된다.

◆관건은 가을야구?

해커는 지난 세 시즌 동안 NC에서 기량을 키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BO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런 해커에게 넘어서야 할 벽이 있다. 바로 '가을야구'에서의 성적이다. 해커는 2014년과 지난해 2연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올린 적이 없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경기에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역시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3경기 출전에 3패를 당했다.

MVP는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지만 '표심'에는 가을야구에서 활약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다.

NC는 KBO리그 1군 참가 3년 만에 정상권 팀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대형 FA 박석민을 영입해 전력 보강을 함으로써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두 차례 나선 가을야구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해커가 팀의 에이스로서 다시 한 번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가을야구에서도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오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MVP 썰전]⑩NC 해커 '20승, 불가능한 목표 아니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