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포수 정상호(34)가 이제는 팀 동료가 된 투수 우규민(31)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상호는 지난 FA 시장을 통해 새롭게 LG에 둥지를 틀었다. LG가 안방 강화를 위해 4년 32억원의 조건에 정상호를 영입한 것. 정상호는 최경철(36), 유강남(24)과 함께 LG의 든든한 포수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상호는 인연이 깊은 LG 식구들이 많다. 우규민도 그 중 한 명. 지난 2008년 3월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4-4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우규민을 상대로 대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인연이다.
당시 홈런은 KBO리그 사상 첫 '개막전 대타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를 두고 우규민은 "(정)상호 형이랑 다시 만났다"며 6년 전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렸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추억이 된 기억이다.
우규민에게는 물론 정상호에게도 잊을 수 없는 홈런이다. 19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훈련 중이던 정상호는 8년 전 당시 홈런을 두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게 해준 홈런"이라며 "그 홈런이 아니었다면 계속 2군에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상호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은 김동수 2군 감독이다. 정상호가 데뷔 2년차였던 2002년, 김 감독과 룸메이트를 했던 것. 김 감독과의 인연은 정상호에게 어떤 식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정상호는 "그 때 숨막혀서 죽을 뻔했다"며 "감독님이 밤 11시에 주무시고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계속하셨다. 그렇게 철저하게 하셨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오래 하셨던 것 같다"고 존경심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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