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발렌시아의 사령탑을 맡았던 개리 네빌(41)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발렌시아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네빌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상호 합의 하의 계약 해지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구단 수뇌부가 네빌 감독에게 사임을 권유했다는 것이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영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네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풀백 출신이다. 은퇴 후 지도자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날카로운 평가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12년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를 겸임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발렌시아 사령탑에 부임했다.
그러나 네빌 부임 후 발렌시아는 암담한 성적을 냈다. 28경기에서 10승 7무 7패를 거뒀다. 정규리그만 따지면 3승 6무 8패, 승점 15점 수확에 그쳤다. 발렌시아는 8승 10무 12패로 14위(34점)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인 18위 헤타페(28점)와의 승점 차도 6점에 불과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진출도 좌절되는 등 성적 자체가 최악이었다. 무실점 경기를 한 번도 해내지 못하는 등 경기내용도 좋지 않았다. 네빌 감독의 승률은 35.7%에 불과하다. 또, FC바르셀로나에는 1928년 이후 처음으로 0-7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불명예 기록을 양산하니 네빌 감독을 향한 시선도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네빌은 "발렌시아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었지만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 이것이 축구 경영의 세계가 아닌가 싶다"라며 팀을 떠났다. 발렌시아는 잔여 시즌 팀 지휘봉을 파고 아예스테란 코치에게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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