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우완 유망주 이준형(23)이 시즌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선발 등판이다.
이준형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한화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이준형에게는 두 번째 등판 기회다. 지난 9일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제구가 불안했고, 홈런도 2방이나 허용했다.
이준형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기량이 급성장해 팀의 5선발 요원으로 기회를 잡고 있다.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빠른공과 포크볼이 위력적이다. 그러나 지난 SK전에서는 제구난과 함께 포크볼이 밋밋하게 구사되며 홈런으로 이어졌다.
양상문 감독은 이준형에게 "자신있게 던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좋은 구위를 가진 만큼 자신감만 보태진다면 충분히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양 감독은 "좋을 때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15일 한화전은 이준형에게나 LG에게나 중요한 일전이다. 이준형은 앞으로도 선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LG는 흔들리는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사냥해야 한다.
LG는 현재 선발진이 완성돼 있는 상태가 아니다. 소사-우규민-류제국 등 1~3선발은 자리를 잡았지만 4, 5선발이 문제다. 현재까지 이준형과 임찬규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이제 곧 새 외국인 코프랜드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봉중근도 퓨처스리그 등판을 시작했다.
코프랜드와 봉중근이 가세하면 LG의 선발 5인 로테이션은 완성을 이룬다. 그 전까지 선발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이준형의 역할이다. 코프랜드, 봉중근의 합류 시점이 확실치 않은 가운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이준형의 역할은 중요하다.
LG에게는 이번 한화와의 재대결이 고비가 될 전망. 두 팀은 개막 시리즈에서 맞붙어 LG가 2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LG는 개막 2연승을 계기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한화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줄곧 최하위를 지키는 중이다.
한화가 흔들리고 있지만 전력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개막전에서 진 빚도 있기 때문에 바짝 독이 올라 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것도 한화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전망. 한화는 현재 3연패를 기록 중이다.
반대로 LG가 첫 경기를 가져가며 한화를 깊은 수렁에 빠뜨린다면 의외의 성과를 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LG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SK 와이번스에게 당한 3연전 싹쓸이패의 충격을 씻어낸 상태다.
3연전 첫 경기의 승패가 시리즈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첫 경기에서 이겨야 남은 2경기를 여유있게 치를 수 있다. LG에서는 첫 경기 선발 중책을 이준형이 맡았다. 이준형 스스로도 향후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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