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페인을 이기면 자신감이 더 커지겠죠."
'기주장' 기성용(27, 스완지시티)은 당초 6월 1일 스페인, 5일 체코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 출전이 불가능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받은 병역혜택의 기초군사훈련 날짜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스페인과 29위 체코가 기성용을 자발적으로 대표팀에 부르게 했다. 6월 13일로 입소를 미루고 두 경기에 출전한다.
2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는 기성용이 등장했다. 다른 유럽, 중동파 선수들과 함께 조기에 소집, 훈련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휴가 기간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서 개별 운동을 하기를 권고 정도는했지만 같이 모여서 훈련 하겠다는 말을 하더라. 이번주에 소집 및 훈련을 시킬 근거가 전혀 없는데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하더라. 정말 기특하다"라고 칭찬했다.
기성용은 "해외파 선수들의 시즌이 끝나고 시간이 남았다. 어차피 경기를 준비하면서 마냥 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자발적인 파주NFC 훈련을 요청했다. 선수들이 제대로 준비를 할 수 있게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종료 후 스페인전까지) 2주의 공백이 있는데 이를 다 쉬기는 그렇다. 3일을 준비하고 스페인전을 뛰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이왕 준비한 것 100% 몸 상태를 만들어 나서고 싶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런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기초군사훈련 입소까지 미룬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좋은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주장이고 팀과 함께 같이 가고 싶었다. 그래서 군사훈련을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완벽하지 않은 대표팀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소속팀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가 부족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빠졌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05) 등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그는 "부상으로 다수 선수가 빠진 것이 아쉽다. 100%가 아니지만 최종예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이긴다면 자신감은 더 커질 것이다. 해왔던 경기력 그대로 나서겠다"라고 강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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