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의 배트는 가볍게 돌았다. 올 시즌 개막 후 지난 5월까지는 그랬다.
김문호는 4, 5월 두 달 동안 KBO리그 타격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었다. 4할대 고타율을 유지했다. 김문호는 이런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롯데 외야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6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4월 월간 타율 4할3푼, 5월에도 3할8푼6리를 기록했으나 6월에는 2할6푼7리였다.
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타이어뱅크 올스타전'에도 출전했으나 다른 동료선수들과 비교해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들어 잘 맞지 않는 방망이 때문이다.
그런 김문호가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다.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뒤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19일과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대타로 나왔으나 무안타에 그쳤다. 재주 많은 나경민이 김문호 대신 좌익수로 기회를 얻고 있으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1일 KIA전에서 기다리던 안타를 쳤다. 다음날인 22일 한화 이글스와 사직 경기에 그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수비는 나서지 않고 6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김문호는 3안타 2타점으로 모처럼 제역할을 했다. 롯데가 10-2로 한화에게 승리를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한 뒤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친 것이다.
김문호는 "최근 너무 안 맞는다"고 했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다보면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욕심을 내거나 자책한다고 해도 별 도움이 안된다.
그는 정훈(내야수)과 함께 특타를 자청했다. 동병상련이다. 정훈 역시 올 시즌 떨어진 타격감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얼마나 답답하면 경기 전후로 특타를 하겠다고 하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김문호는 "특타를 하는 동안 정훈과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그러는데 힘이 된다"며 "타격감을 찾기 위해 한참 잘 맞았을 때 경기 영상도 다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명타자로 출전한 건 조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배려라고 본다"며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문호가 올 시즌 초반 좋았던 타격감을 다시 찾는다면 롯데 타선은 한층 더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타격감 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날 정훈도 멀티히트를 쳤다. 전날 치른 KIA전(2안타)까지 포함해 두 경기 연속이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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