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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원작부자' 가딘미디어, 제2의 '김삼순' '1%' 기다린다(인터뷰)


웹소설, 웹툰 판권만 1천여개 보유

[김양수기자] 드라마제작사 가딘미디어의 전주예 기획이사가 "드라마계의 '워킹타이틀'이 목표"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노팅힐' '브리짓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등을 선보인 영국의 대표적인 로맨틱코미디 영화 제작사 워킹타이틀 필름스를 목표로 하는 가딘미디어는 어떤 회사일까.

가딘미디어는 현재 리메이크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선보이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 또한 전국에 삼순이 열풍을 일으킨 '내 이름은 김삼순'과 강동원 주연의 '1%의 어떤것' '열여덟 스물아홉' '백설공주'와 '인연만들기', 최근작인 '빛나거나 미치거나'와 '고결한 그대'까지 드라마, 영화화 가능한 원작판권만 1000개 넘게 보유한 알짜배기 회사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의 원작판권을 많이 갖고 있는 덕분에 다양한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와 협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딘미디어 드라마에는 무조건 원작이 있다

가딘미디어의 주력 장르는 단연 로맨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다. 가장 대중적인 장르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잘 통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전주예 이사는 "로맨틱코미디는 국경을 뚫는다. 바다 건너 인도에서도 13살 딸과 30살 엄마가 함께 볼 수 있는 장르"라고 소개했다.

"워킹타이틀은 영국식 로코에 최적화된 제작사죠. 가딘미디어 역시 로코 드라마 하면 단숨에 떠오르는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충실히 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해외 디지털 무비를 선보이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로맨스 드라마를 잘 만드는 회사는 많다. 하지만 가딘미디어는 반드시 원작이 있는 작품 만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인기 웹소설 작가인 현고운과 지수현 등이 소속돼 있다는 사실도 색다르다.

전주예 이사는 "원작이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만든다는 건 그만큼 구성에 흔들림이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흥미로운 소재라고 하더라도 뒷부분이 약하면 애초에 제작을 포기해요. 무조건 전체 원고를 확보한 이후에 론칭하고요. 완성된 원작이 있다는 건 초생방송 상황에서 유일한 믿을 구석이죠. 또 드라마 펑크를 방지하는 방법이기도 해요(웃음)."

원작이 있다는 건 명과 암이 명확하다. 어느정도 보장된 대중성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결론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 그리고 원작과 드라마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주예 이사는 "완결이 난 원작은 엔딩을 향해가는 기승전결과 클라이막스에 대한 변수가 하나 더 있다는 점에서 든든하다. 다양한 가지치기를 통해 변주하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로코는 무조건 해피엔딩"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건 무엇보다 원작 팬들이다. 이들을 '시어머니'라고 지칭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원작에 대한 사랑만큼 드라마의 제작 방향부터 캐스팅, 각색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때문.

그래서 가딘미디어는 원작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각색하고, 주요 설정은 그대로 가져가는 등 원작의 뼈대를 충분히 살려낸다. 원작 각색에 원작자가 아닌 전문 드라마 작가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내이름은 김삼순' 지수현 작가, '1%의 어떤 것' 현고운 작가 등 소설과 드라마작가를 완벽하게 겸업하는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고 말이다.

"텍스트와 영상은 뿌리부터 달라요. 제아무리 아름다운 텍스트도 영상으로 가져가면 밋밋하고 어색할 수 있거든요. 대사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요. 때론 원작자를 기획단계에 참여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둘 다 성공시킨 지수현, 현고운 작가는 그냥 '상위 1% 작가'라고 봐야죠.(웃음)"

◇여주인공의 직업,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키

원작을 자주 접하다보니 드라마로 제작하기 좋은 작품을 보는 눈도 생겼다. 전주예 이사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자주인공의 직업"을 꼽았다.

그는 "여자 주인공의 직업군은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 중요하다. 드라마의 주시청층은 여성 아닌가"라며 "여자의 직업에 따라 만남의 공간이, 이야기의 흐름이 달라진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파티셰가 큰 호응을 받았던 것은 평범한 요리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순이의 빵에 대한 열정, 그리고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은 시청자들이 삼순이에 좀 더 몰입하고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딘미디어표 로맨스의 여주인공들은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다른 사람이 무시하고 비하해도 스스로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있죠. 그리고 그런 자부심이 강할수록 여주인공은 더욱 아름다워져요. 특히 여주인공의 성장스토리를 꼭 담아내려 해요. 그러면 로맨스는 자연스레 따라오거든요."

현재 가딘미디어는 새로운 작품들을 기획 중이다. 공개구혼 소재의 '아내를 구하는 싸가지 없는 방법'(가제)과 지난해 중국에서 영화로 선보였던 '안티팬과 결혼했다'의 드라마화를 진행 중이다.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의 시즌2 격인 사전제작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는 내달 첫 촬영을 앞두고 있다.

"마니아들이 보고 또 보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가딘미디어가 만들면 믿고본다는 인식이 생기면 좋겠어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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