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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두산 김성배 "팀 우승에 힘 보태야 하는데"


팀 마운드 허리 역할…1, 2차전 등판 기회는 없어 '출격 대기중'

[류한준기자] "정말 오랜만인데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올 시즌 도중 롯데 자이언츠에서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돼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성배(투수)가 한국시리즈 등판 준비를 마쳤다.

김성배는 지난 7월 23일 친정팀 두산으로 다시 왔다. 김동한(내야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서다. 2003년 두산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김성배는 선발과 중간 등을 오가다 2011시즌 종료 후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그 해 처음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제 이적 후 김성배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중간계투와 임시 마무리 등을 맡아 롯데 불펜의 한 축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롯데 이적 후 3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등판하다 보니 피로가 쌓였다. 어깨도 다치는 바람에 지난 시즌부터 활약도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불펜 운영에 아쉬움을 겪던 두산이 김성배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2차 드래프트의 첫 번째 성공사례로 꼽히던 김성배는 그렇게 다시 서울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성배는 두산 이적 후 24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롯데 시절 보여준 성적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중간계투로서 팀 마운드의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줬다.

이제는 고참으로 팀내 젊은 투수들에게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에서도 이적하기 전 투수조 조장까지 맡은 노하우가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NC 다이노스와 치르는 한국시리즈(4선승제) 엔트리에 김성배의 이름을 올렸다. 그의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런데 김성배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는 등판 기회가 없었다.

1, 2차전에서 각각 선발투수로 나온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이 오래 버티며 제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NC의 안방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거나 타격전 양상을 띨 경우 중간계투로 나서는 김성배 등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성배는 "등판 준비는 언제든 OK"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1년 만에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팀이 우승을 하는데 큰 힘은 아니지만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 두산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을 때 김성배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게 4패로 무릎을 꿇었다. 프로 3년차였던 김성배는 삼성의 우승 장면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지금은 그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으로 NC에게 앞서있다. 마산구장에서 치르는 3경기 중 두 번만 이기면 우승 축배를 들 수 있다.

김성배는 두산 이적 후 "롯데와 가을야구에서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 바람은 롯데의 가을야구 탈락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다른 큰 목표가 남아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는 먼 얘기로만 들렸는데 현실이 됐다"고 감회를 전했다. 김성배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그냥 숟가락만 얹는 것 같은데 일을 망치진 않겠다. 등판 기회가 온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에 꼭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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