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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문호 "1군 부담감 전보다 덜해요"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는 덕수정보고 재학 시절 고교무대 최고의 교타자였다. 방망이 실력만큼은 또래 선수들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05년 청소년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다.

롯데는 김문호를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7번으로 지명했다. 미래 팀 타선의 한 축을 맡을 선수로 여겼다. 기대는 컸다. 하지만 김문호는 팀의 바람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고졸신인으로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09년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 병역을 먼저 해결했다.

전역 후 2011시즌 롯데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56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2할3리에 머물렀다. 주로 대수비 요원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경우가 많았고 1군보다 퓨처스(2군)리그가 더 익숙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팀을 맡았던 양승호 전 감독도 김문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양 전 감독은 "한 경기만 잘 친다"고 아쉬워했다.

김문호에게는 올 시즌이 터닝 포인트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를 떠난 김주찬(KIA 타이거즈)의 빈 자리를 메울 톱타자감으로 김문호의 이름도 꼽혔다. 빠른 발을 갖고 있고 수비 능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새롭게 팀을 맡게 된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도 김문호를 눈여겨봤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김문호는 하위타선에 주로 나왔다. 황재균과 전준우가 주로 톱타자를 맡았다.

김문호는 지난 3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좌익수 겸 8번타자였다. 그러나 긴장한 탓일까. 이날 김문호는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고 삼진 두 개를 당했다. 이튿날에는 대타로 나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2일부터 4일까지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서 김문호는 감을 잡기 시작했다. 롯데가 NC에게 원정 3연승을 거두는 동안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김문호는 2일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2루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더니, 3일 경기에서는 2-2로 맞서던 9회말 수비 때 좌익수 뜬공을 잡고 난 뒤 태그업으로 홈을 노리던 NC 3루주자 박헌욱을 홈에서 잡아내는 멋진 송구를 보였다.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긴 롯데는 연장 접전 끝에 3-2로 NC를 꺾었다. 김문호의 멋진 홈송구 하나가 팀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김문호는 4일 NC전에 올 시즌 처음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그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볼넷도 하나 골라내는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어느새 3할6푼4리까지 올라갔다. 규정타석(15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들 중에서 손아섭(3할8푼1리)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다.

김문호는 "아직 경기를 얼마 치르지 않았다"며 "야구는 하루하루 틀린데 잘 맞고 있어 자신감이 조금씩 붙는 것 같다"며 웃었다.

또 그는 "솔직히 예전에는 1군에 있으면 부담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그런 걱정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팀이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9로 져 시즌 개막 후 이어오던 5연승을 마감했다. 그러나 김문호는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 1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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