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논란은 일단락됐다. 앞으로는 가진 전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결국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품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오승환을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오승환은 결국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김 감독은 "많은 고심을 했다"며 "대표팀 전력이 약화됐기 때문에, 오승환이 들어오면 선발이 미흡하더라도 중간에 투수를 기용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오승환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을 보내며 6승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불펜 추격조였던 보직도 마무리로 격상됐다.
대표팀의 마무리 역할도 오승환이 맡게 될 전망이다. 그런데 대표팀에는 오승환 외에도 각자 소속팀에서 마무리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임창용(KIA), 임정우(LG), 이현승(두산), 박희수(SK), 심창민(삼성) 등이다. 이들을 잘 조합한다면 최강의 불펜진을 완성할 수 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이드암이 강세를 보인다. 임창용을 비롯해 심창민에 원종현(NC)까지 있다. 3명 모두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다. 임창용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도 대표팀의 믿는 구석이다.
우완 투수로는 오승환을 필두로 임정우, 장시환(kt) 등 3명이 불펜에 대기한다. 임정우와 장시환 모두 성인 국가대표는 처음이라는 것이 불안요소. 그러나 둘 모두 뚜렷한 장점이 있다. 임정우는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지난해 구원 2위에 올랐고, 장시환은 묵직한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좌완 불펜 요원은 이현승과 박희수 2명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이 2명을 요긴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현승과 박희수는 빠른공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좌완 불펜 요원이 2명 뿐이라 차우찬(LG)도 불펜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도 "차우찬은 중간에서 활약해줘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대표팀 유일한 좌완 강속구 투수라 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오승환이다. 김 감독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을 뽑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승환을 중심으로 불펜 운용 계획이 수립될 전망이다. 분명 오승환의 가세로 대표팀 불펜은 양적, 질적으로 풍족해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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