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가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패했다.
3승 1무 2패(승점 10점)가 된 한국은 본선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종예선 역사상 첫 패배라는 기록도 만들었다. 반면 중국은 안방에서 한국을 꺾으면서 '공한증'을 극복하는 큰 수확을 거뒀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원톱에 세우고 공격 2선에 지동원-구자철-남태희를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성용과 고명진이 자리를 잡고 수비라인에 김진수-장현수-홍정호-이용이, 골문을 권순태가 나섰다.
시작부터 중국이 강하게 맞섰다. 1분 장린펑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한국의 수비라인을 끌어내려 했다. 한국은 14분 지동원, 17분 이정협의 슈팅이 있었지만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28분 남태희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골문을 빗겨갔다.
이어서 선취골을 내줬다. 34분 수비의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고 장린펑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갔다. 이어진 왼쪽 코너킥에서 왕용포의 킥을 위다바오가 수비 뒤에서 앞으로 나오면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선제골로 연결했다.
힌국은 지동원이 38, 42분 연이어 슈팅을 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더는 없었고 그대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196㎝의 장신 김신욱이 이정협을 대신해 등장했다. 플랜B의 가동이었다. 공중볼을 장악해 골을 얻겠다는 의도였다. 중국도 원톱 우레이를 빼고 우시를 넣으며 대응했다.
양 팀은 한 번씩 공세를 주고 받았다. 12분 위다바오의 슈팅이 권순태의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도 13분 기성용이 중앙 수비숲을 파고 들어 강하게 왼발로 슈팅했고 정청 골키퍼가 손으로 걷어냈다. 19분에도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이 정청의 손에 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20분 고명진을 빼고 황희찬을 넣어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중국이 더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았다. 한국은 38분 지동원을 빼고 신예 허용준을 마지막 카드로 던졌다.
그러나 중국의 투지는 대단했다. 한국과 시비를 붙으면서도 시간을 적절하게 끌며 이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후 시간은 계속 흘렀고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나가며 중국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이어진 경기에서 시리아가 종료 직전 오바르 카르빈의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승리하면서 한국은 어렵게 2위를 유지했다. 한국(10점)이 2위, 우즈베키스탄(9위)이 3위를 이어갔다. 오히려 4위 시리아(8점)가 한국에 2점 차이로 쫓아왔다. 중국(5점)도 5위가 됐다. 1위 이란(11점)-6위 카타르(4점)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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