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비야누에바가 완봉하고 니퍼트가 1점만 내주면 되지."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31일 한화와 두산 베어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이 열린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읊조렸다.
마치 미국 메이저리그(MLB) 51승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2016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더스틴 니퍼트가 펼칠 '빅뱅'을 예견이라도 한듯한 발언이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KBO리그 MVP를 1점으로 틀어막고 지긋지긋한 개막전 패배를 끊겠다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한화는 또 다시 개막전에서 무너졌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개막전 3연패다. 2015,2016시즌엔 두 시즌 연속으로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당시엔 점수라도 냈지만, 이번에는 영봉패의 수모를 맛봤다.
하지만 결코 영봉패를 당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이날 비장의 카드로 꺼내든 비야누에바의 호투 때문이다. 그는 6이닝 1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한 것은 물론, 6개의 삼진도 솎아냈다. 실점은 했지만 투구 내용은 만점 활약에 가까웠다. 89개의 공 가운데 59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낼 정도로 집중력도 좋았다.
하지만 야수들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실책이 무려 4개나 나오며 비야누에바 지원사격에 실패했다. 잔루는 무려 6개였다. 특히 4회 2사 1 2루 상황을 만들며 니퍼트를 흔든 것을 감안하면 한화 덕아웃으로선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확실한 투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빅리그 51승에 빛나는 확실한 투수를 보유하고도 뜻밖의 실책으로 또 다시 개막전 악몽에 눈물을 흘린 한화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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