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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더 기회 줄 것"…김한수 감독 '신뢰'


"9실점 했지만 야수 실책 탓도…한 경기 못했다고 뺄 수 없어"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번 못 던졌다고 뺄 순 없죠."

김한수 삼성 라이온스 감독은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전날 LG 트윈스 타선에 난타당한 장원삼의 이야기다.

장원삼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1피안타 9실점(4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기록상으론 최악의 부진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장원삼의 탓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1점이라도 찬스를 냈으면 아마 경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야수들이 쉽게 갈 수 있을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장원삼이 1회 내준 6점을 온전히 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내야 수비진의 아쉬운 실책이 2개 나왔다. 장원삼은 1사 1·2루 상황에서 LG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땅볼로 유도했다.

정상적이었다면 병살로 이닝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유격수 강한울의 실책이 나왔다. 이 실수로 수비가 끝났어야 할 상황이 2사 만루로 변했다. 흔들린 장원삼은 결국 이어진 채은성, 이형종, 정성훈에게 연달아 안타를 얻어맞으며 4점을 내줬다.

또 2사 2루 상황에서 8번 유강남의 타격 또한 3루수 이원석이 공을 더듬으며 3루로 뛰어들던 2루 주자 정성훈을 잡지 못했다. 궁지에 몰린 장원삼은 이어진 손주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가정은 없지만,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이 실책들이 없었다면 1회에 내준 6점은 없었거나, 그 숫자가 좀 더 적었을 수도 있다.

김 감독도 이러한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1회에 30개 넘게 공을 던지면 당연히 구위가 좋지 않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 못 던졌다고 빼지는 않을 것이다. 장원삼에게 등판의 기회를 줄 것"이라며 부진했던 팀의 에이스에게 믿음을 보였다. 장원삼이 김 감독의 신뢰를 발판삼아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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