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서건창이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텐데…건창이가 살아난다면 타선이 좀 더 잘 돌아가겠죠."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런 말을 꺼냈다. 당시 넥센은 시즌 개막 후 1승도 올리지 못하고 4연패에 빠진 상황(5일 롯데전은 우천 취소)이었다.
연패 원인 중 하나로 고개 숙인 타선이 꼽혔다, 특히 리드오프에 자리한 주장 서건창의 부진이 컸다. 장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넥센은 6일 롯데전에서 3-12로 져 5연패를 당했다.
타선은 8안타를 치긴 했지만 서건창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주말 3연전 상대는 두산 베어스로 넥센 타선은 첫 경기부터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만났다. 연패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7일 두산전에서 서건창이 살아났다. 그는 이날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쳤고 이어 솔로포(시즌 1호)를 쏘아올렸다, 7회초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 대기록 달성에 2루타 한 개 만을 남겨둔 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코 2루타를 날렸다. KBO리그 통산 22번째이자 개인 및 팀 1호 기록이었다,
서건창을 앞세워 넥센은 이날 7-3으로 두산을 꺾고 5연패를 끊었다. '서건창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넥센은 8일과 9일 두산과의 경기를 모두 이겼다. 주말 3연전을 쓸어담으며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서건창은 두산전에 앞서 14타수 1안타로 타율이 1할도 안됐지만 두산과 주말 3연전을 통해 타격감을 회복했다. 7일 5타수 4안타를 시작으로 다음날(8일) 멀티히트(6타수 2안타)를 쳤다. 9일에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3경기 동안 타율 5할(16타수 8안타)을 올렸다. 시즌 타율도 2할7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서건창이 살아나자 덩달이 팀 타선도 불이 붙었다. 넥센 타자들은 두산과 이번 주말 3연전 기간 동안 홈런 4방을 포함해 50안타로 33득점을 올린 것이다. '서건창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타순 변경도 잘 맞아 떨어졌다. 장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롯데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서건창을 리드오프로 뒀으나 두산과 3연전부터 타순을 조정했다. 서건창이 3번 타순으로 이동했다. 7번 타순에 나오던 고종욱을 서건창 자리로 올렸다. 고종욱 역시 두산과 3연전을 앞두고 8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타순 변경 효과를 봤다. 그도 두산과 3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넥센은 이번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올 시즌 초반 돌풍의 주인공이 된 kt 위즈를 만난다. kt는 최근 4연승으로 내달리며 7승 1패로 1위에 올라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1.00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짠물투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중간계투진도 9홀드 3세이브를 올리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넥센이 물오른 타격을 앞세운 '창'이라면 kt는 탄탄한 마운드가 강점인 '방패'다. 넥센은 이번 주중 3연전을 통해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셈이고 kt는 1위를 지키고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두 팀의 맞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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