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013년부터 4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나섰다. 정규리그에서도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이런 결과로 넥센은 KBO리그에서도 더이상 약체로 분류되지 않는다. 특히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kt 위즈)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등 투타 핵심 전력이 모두 팀을 떠난 뒤 맞은 지난 시즌 성적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넥센은 하위권으로 처질 것이라는 다수의 예상을 깨뜨리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런데 올 시즌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넥센의 발걸음이 무겁다.
넥센은 지난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개막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3경기 모두 패배. 연패탈출이 필요했던 지난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도 2-5로 졌다.
주중 3연전 첫 단추를 잘 못 채운 셈이다. 이날 넥센은 기선을 잡을 수 있던 1회초 기회를 놓쳤다. 신인으로 중견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이정후가 첫 타석에서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윤석민이 볼넷을 골라 2사였지만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후속타자 채태인이 2루수쪽 내야안타를 쳤다. 그런데 여기서 이정후가 그만 오버런을 했다. 타구가 야수 뒤로 빠지지 않아서 이정후가 3루를 돌아 홈을 노리기에는 다소 무리였다. 롯데 2루수 앤디 번즈는 바로 3루로 송구했고 이정후는 아웃됐다. 그대로 이닝 종료.
0-5로 끌려가고 있던 3회초 점수 차를 따라 붙을 기회가 다시 왔다. 1사 이후 서건창과 이정후가 연속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니 돈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쳐 또 다시 이닝이 끝났다.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던 6회초도 넥센 입장에서는 아쉬웠다. 1사 만루에서 한 점을 올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7회초에도 2사 이후 서건창과 이정후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베이스를 채웠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넥센 타선은 이날 롯데와 같은 9안타를 차고도 집중력과 힘에서 밀렸다. 그나마 이정후와 채태인이 각각 3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과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고종욱이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날린 부분이 위안이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이 문제다. 넥센은 고종욱이 기록한 홈런이 올 시즌 팀 첫 홈런이 될 정도로 대포에 목이 마른 상황이다. 또한 개막 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8득점에 머무르고 있다.
팀 득점 부문에서 촤하위(10위)로 처저있는 SK 와이번스(4점)에 간신히 앞선 9위에 올라있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잘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 치른 경기수가 많지는 않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9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이래저래 시즌 초반 장정석 넥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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