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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제주, 안방서 완패…조 3위 추락


[제주 1-3 애들레이드]FC서울은 시드니 꺾고 16강 실낱 희망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16강 진출은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주 유나이티드가 제대로 체험했다.

제주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4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전에서 1-3으로 졌다.

1승 1무 2패(승점 4점)가 된 제주는 애들레이드와 승패가 동률이 됐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3위로 미끄러졌다. 제주는 애들레이드 원정에서 3-3으로 비긴 바 있다. 남은 장쑤 쑤닝(중국) 원정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홈 경기를 모두 이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물론 애들레이드도 똑같이 2승을 하면 승자승 우선 원칙으로 탈락한다.

제주의 출발은 나빴다. 전반 7분 세르지오 시리오의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고 아크 중앙까지 흘러 나왔다. 이를 김재성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 골망을 갈랐다. 허망한 실점이었다.

1분 뒤 제주가 빠른 공격 전개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창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가로지르기를 했고 마그노가 헤딩해 골을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제주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고 33분 마그노, 40분 멘디의 슈팅이 아쉽게 골대 옆을 지나갔다.

후반 시작 후 제주가 마그노를 빼고 진성욱을 넣어 공격 속도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4분 코너킥에서 딜란 맥고완에게 머리로 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이창근이 걷어내는 지점을 잘못 잡는 실수가 뼈아팠다. 12분 문상윤을 빼고 마르셀로를 넣어 슈팅 정확도를 높였다.

그러나 20분 오른쪽 측면 수비가 뚫리면서 한 골을 더 내줬다. 김재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낮게 패스를 했고 이를 라일리 맥그리가 슈팅한 것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맥그리는 넘어지며 왼발로 밀어 넣었다. 제주 선수들은 맥그리의 손에 맞고 들어간 핸드볼 파울이라며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인정 받지 못했다.

제주는 21분 박진포를 빼고 김상원을 넣어 수비를 보강했다. 골 외에는 답이 없었기에 앞만 보고 뛰었다. 애석하게도 호주 수비진의 끈질긴 방어에 유진 갈레코비치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 슛 정확도까지 떨어지면서 더는 만회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한편, F조의 FC서울은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원정 경기에서 주전급들을 제외하고도 3-2로 승리했다. 전반 4분 이석현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42분 마우링요가 얻은 페널티킥을 데얀이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6분에도 데얀이 통렬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앞서간 서울은 32분 안토니스에게 만회골을 내준 뒤 추가시간 라찰란 스콧에게 실점하며 막판 수비가 흔들렸다. 그러나 남은 시간을 잘 견뎌 승리를 가져갔다.

1승 3패(승점 3점)로 첫 승점을 얻은 서울은 일단 시드니(3점)에 골득실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섰다. 우라와 레즈(일본)가 상하이 상강(중국)을 1-0으로 꺾으면서 나란히 3승 1패(9점)가 됐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이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고 2위도 쉽지 않다. 남은 상하이 원정과 우라와 홈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특히 실점을 줄이고 이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들과 똑같이 경기가 남은 시드니가 한 경기라도 이긴다면 그나마 희망이 생긴다. 물론 우라와·상하이가 향후 한 경기라도 비기면 서울의 희망은 물거품이 된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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