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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주희정, 삼성의 영광 재현하는 두 콤비


라틀리프 11경기 연속 더블더블…PO서 맹활약하는 주희정 중심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서울 삼성이 두 명의 '꾸준한 선수'를 앞세워 8시즌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목전에 뒀다.

삼성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4-77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78-61로 승리한 삼성은 2승(0패)째를 올려 4강 플레이오프 돌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금까지 1·2차전을 모두 따낸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00%의 확률이다.

◆ '더블더블 머신' 리카르도 라틀리프

삼성의 호조를 이끄는 원동력은 바로 적재적소에 지속적으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그 중심이다.

라틀리프는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이후 더욱 꾸준해진 모습이다. 정규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35분 56초를 뛰며 23.6점 1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진출 이후 최고·최다 기록이다.

단순히 지표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기록으로 3시즌 연속 시즌 더블더블을 작성한 것은 물론 KBL 역대 최다인 3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울산 모비스에서 삼성으로 옮긴 뒤 팀의 확고한 중심이 되며 더욱 힘을 내는 모양새다.

이러한 호조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 되고 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7경기에 전부 출전한 그는 37분 8초를 소화했다. 팀 내 최다 출장 시간이다. 26.4점 16.6리바운드로 정규리그 기록을 크게 웃도는 맹활약을 펼쳐보이고 있다.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인천 전자랜드에게 자칫 '업셋'을 허용할 뻔 했다. 하지만 라틀리프의 맹활약 덕에 구사일생했다.

특히 2승 1패가 된 이후, 라틀리프의 위력이 빛났다. 지난 6일 경기에선 홀로 팀 득점의 절반에 해당하는 40점과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홀로 24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을 이끌었다.

오리온과 경기에서도 이러한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매치업 상대가 KBL 레전드 12인에도 들었던 애런 헤인즈였지만 아랑곳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헤인즈가 주춤한 사이, 라틀리프는 2경기에서 평균 27점 17.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연승 주역이 됐다. 플레이오프 11경기 연속 더블더블은 덤이다.

◆주희정, 정규리그에서 비축한 힘 PO에서 다 쏟는다

'KBL의 살아있는 화석' 주희정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주희정은 그야말로 꾸준함의 대명사다. KBL 원년부터 올 시즌까지 빼놓지 않고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가 들며 SK에서 백업 역할을 주로 했던 주희정이지만 큰 무대에선 확실한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가드진에 기복이 심한 삼성에겐 주희정의 경험이 큰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 시즌에는 김태술이 전주 KCC에서 영입되며 정규리그에서 크게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평균 9분 55초를 뛰며 1.5득점에 그쳤다. 단촐한 수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전혀 다른 형국이다. 김태술이 컨디션 조절에 난조를 보이자 이상민 삼성 감독은 주희정에게 리딩 가드 역할을 맡겼다. 결과는 대성공. 주희정은 삼성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21분 42초를 소화했다. 5.9점 3.7어시스트로 정규리그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록도 치솟았다.

기록 뿐만 아니라 장면 장면마다 팀에 사기를 북돋고 있다.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 '베테랑의 가치'가 빛났다.

13일 경기의 4쿼터는 그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3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3점포를 터뜨렸다. 오리온 정재홍이 블록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일 정도로 릴리스 타이밍이 빨랐고 거리도 멀었다. 베테랑다운 모습이었다.

3점만 아니라 미들레인지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4쿼터서 유로스텝으로 골밑을 돌파하는 척하다가 오른쪽으로 슬쩍 자리를 옮기며 터뜨린 뱅크샷은 이날 경기의 압권이었다. 득점은 8점이었지만, 모든 득점이 승기를 잡아내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이같은 '꾸준함의 대명사' 둘의 활약이 있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있는 삼성이다. 15일 홈에서 오리온에게 승리한다면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8시즌만에 챔피언결정전(전주 KCC와 7차전 접전 끝에 준우승) 진출을 확정한다. 삼성의 운명이 라틀리프와 주희정의 손에 달렸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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