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등번호를 확정짓고 우승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 U-20 대표팀은 15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포토데이를 개최하고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이날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은 선수들의 배번.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포함해 우루과이·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도 선수들의 등번호는 제각각이었다. 일종의 '연막'이었다.
하지만 이날 선수들은 드디어 이름과 고유의 배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포토라인에 섰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10번, 백승호(FC바르셀로나B)는 14번을 달았다. K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찬희(전남 드래곤즈)는 8번을 배정받았다.
등번호가 배정됐다는 것은 이제 숨길 것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수들도 등번호가 주는 다부진 느낌을 가감없이 말했다.
백승호는 "(유니폼을 입으니) 모든 준비가 다 끝난 것 같다. 좋아하는 번호를 달았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님이 4강을 말씀하시니 선수들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된다. 오히려 감독님이 자신있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을 믿어주시는 거 아닌가"라며 "선수들은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큰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서 으레 볼 수 있는 긴장과 결연함의 느낌은 결코 아니었다.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며 이번 대회 준비 기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가진 생각 100%를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꾸준히 만들어 온 것이 만족스럽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회상했다. 그는 "당시 국내에서 10일 정도 운동을 하고 브라질로 떠나려고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힌 온두라스와 8강에서 맞붙었지만 0-1로 패배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선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대학이나 연맹에서 소집일에 관해서도 많이 도와줬다"면서 "지금은 너무나 좋은 환경 속에서 팀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날 포토데이 행사 이후 짧은 반나절의 휴식을 취한 이후 결전지인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니와 첫 경기는 오는 20일 열린다. 이제 닷새를 남겨뒀다. 선수들의 여유 그리고 이유있는 자신감이 대회의 기대감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조이뉴스24 파주=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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